“우리가 백남기다” … 시민들, 1년 전 그 자리에 쓰러지다

책임자 처벌 촉구 ‘플래시몹’ 펼쳐 … 시민사회 ‘물대포 추방의 날’ 선포

  • 입력 2016.11.14 21:21
  • 수정 2016.11.19 15:00
  • 기자명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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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1년 전 고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사거리 르미에르 빌딩 앞에서 시민들이 백 씨가 쓰러진 시각 오후 6시 56분에 맞춰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다이 인(Die-in) 플래시몹’을 진행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4일 1년 전 고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사거리 르미에르 빌딩 앞에서 시민들이 백 씨가 쓰러진 시각 오후 6시 56분에 맞춰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다이 인(Die-in) 플래시몹’을 진행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4일 1년 전 고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사거리 르미에르 빌딩 앞에서 시민들이 백 씨가 쓰러진 시각 오후 6시 56분에 맞춰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다이 인(Die-in) 플래시몹’을 진행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4일 1년 전 고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사거리 르미에르 빌딩 앞에서 시민들이 백 씨가 쓰러진 시각 오후 6시 56분에 맞춰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다이 인(Die-in) 플래시몹’을 진행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고 백남기 농민이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진 지 꼭 1년이 됐지만 지휘책임자를 비롯한 그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14일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사거리 르미에르 앞에서 백 씨가 쓰러진 시각인 오후 6시 56분에 맞춰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다이 인(Die-in) 플래시몹’을 펼쳤다. ‘다이 인(die-in)’ 퍼포먼스는 비폭력 저항방식의 하나로 익명의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여 죽은 듯이 드러누워 항의를 표현하는 행동이다.

종로구 서린교차로 횡단보도에 초록색 신호등이 켜지자, 흰색 우비를 입은 70여명의 참가자들은 횡단보도 위에 쓰러지는 장면을 연출하는 플래시몹을 3회에 걸쳐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 현장에서 직사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백씨를 연상시키려는 퍼포먼스다. 그들이 쓰러진 자리에는 ‘범죄현장’을 나타내는 현장보존선이 설치됐으며, 시민들에게 백 씨의 억울한 죽음을 다시 상기시켰다.

김희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은 “경찰이 쏜 물대포로 인해 사망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가릴 수 없는 진실이다”며 “이곳은 경찰이 저지른 범죄의 현장이다. 경찰이 불법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했을 때 법률상 형사범죄로 처벌되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점을 국제인권기준에서는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행동할 것이라는 마음을 모아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백남기투쟁본부와 공권력감시대응팀·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종로구 보신각공원 백남기 농민 추모의 벽 앞에서 ‘물대포 공격 1년, 물대포 추방의 날 선포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백남기 농민의 죽음과 같은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오늘을 ‘물대포 추방의 날’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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