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가 규정위반하며 최순실씨 딸에 특혜”

정유라, 2014년 4개월 넘게 마사회 승마시설 무상 사용

  • 입력 2016.10.23 14:02
  • 수정 2016.10.23 14:03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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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비선실세 논란이 일고 있는 최순실씨에 관련한 의혹이 곳곳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도 관련한 의혹제기를 비켜가지 못했다.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마사회가 규정을 위반하면서 최씨의 딸인 정유라 선수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의원은 지난 14일 마사회 국정감사자료를 토대로 마사회가 정 선수에게 승마시설을 무상 지원한 게 규정 위반이자 특혜라고 주장했다. 위 의원에 따르면 정유연(정유라로 개명) 선수는 2014년 1월 4일부터 5월 20일까지 마사회의 승마장 및 마방을 무상 사용했다.

마사회는 같은해 7월에야 `승마보급규정'을 개정해 국가대표 승마선수 혼련지원에도 승마시설물을 무상 지원할 수 있도록 손봤다. 이전 규정은 승마대회 등 행사 개최 시에만 승마시설물을 무상 지원할 수 있었다. 규정개정은 안민석 더민주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이후라는 게 위 의원의 설명이다.

그동안 마사회는 대한승마협회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비를 위해 훈련장소를 협조 요청한 것이지 특정인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위 의원은 정 선수가 국가대표선발전 이전부터 좋은 시설을 갖춘 마사회 승마장에서 훈련했으며 그해 1월 20일부터 4월 2일까지는 사실상 혼자 국가대표 훈련을 했다고 반박했다. 마사회 설명과 달리 정 선수가 최소 2개월 넘는 기간은 마사회 소속이 아니면서도 혼자 마사회 승마장을 이용했다는 지적이다.

위 의원은 “승마특혜의혹에 마사회는 아무 문제가 없다 했지만 결국 특혜임이 밝혀졌다”며 “추가 의혹의 검증도 차근차근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13일엔 김한정 더민주 의원이 현명관 회장이 취임 전 설립한 `창조와 혁신' 인사들이 마사회에 전방위적으로 침투했다며 “창조와 혁신 멤버 중에는 안종범 청와대 정무수석과 손혜진 전 미르재단 이사 등이 포함돼 있다”며 마사회와 미르재단의 연관성에 대한 확인을 요구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역시 17일 대변인 논평에서 “최순실은 마사회와 대기업을 동원해 (자신의 딸 정유라의)승마훈련을 부정지원하고 훈련수당까지 부정수급했다는 의혹을 한 몸에 받고 있다”며 “정유라는 아마 역대 최연소 의혹덩어리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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