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부산물 시장, ‘투명한 유통’ 두고 골머리

“공개경쟁입찰로 전환해야” … “공판장 유통단계 축소 필요”

  • 입력 2016.10.21 16:30
  • 수정 2016.10.21 16:32
  • 기자명 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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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축산물공판장의 판매방식이 일부 공개경쟁입찰로 전환됨에 따라 부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한우 생산자단체가 소 부산물 거래 시 공개경쟁입찰 도입 확대를 촉구한 가운데 일각에서 수의계약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물 유통은 공판장의 유통과정을 축소하고 공판장-상인의 거래를 늘리면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현재 축산물 공판장에서는 수의계약과 입찰을 병행하고 있다. 농협 경제지주회사의 부천·음성·고령 공판장은 일부 경쟁입찰을 도입했고 나주와 도드람은 입찰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전체 3대 공판장의 입찰이 전체입찰이 아닌 부분입찰이어서 터무니 없는 가격 폭등을 견제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올 초 고령공판장에서는 한 업체가 머리·족·내장의 입찰가를 당시 평균 단가 58만원보다 3배 가까이 높은 140만원에 제시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상인들의 인수 거부를 우려해 공판장이 해당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입찰물량이 적어지면 일단 높은 가격을 쓰고 보는 과당경쟁이 언제고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걱정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상인들의 마진이 줄어들면서 축산물시장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

마장동축산물시장 관계자는 “공개경쟁입찰로 전환한 뒤 부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100% 이상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맞다. 한우농가의 수취가격이 높아진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산 가격 상승으로 저가 수입육 시장이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라 이 부분에 대해선 견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도 수급에 따라 부산물 가격이 움직여야한다는 것에는 동의하면서도 공개입찰이 가진 ‘경쟁’의 성격 등을 고려해 기존의 관행을 점진적으로 바꿔 이해관계인 모두의 반발을 최소화해야한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1년 음성공판장이 소 부산물 판매방식을 수의계약에서 제한입찰경쟁으로 전환을 추진했을 때 마장동 축산물 상인들이 지육 구매 전면 중단 등 실력 행사에 나선 선례도 있다.

우부산물협회 관계자는 “부산물 유통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엔 아니라고 할 수 없다. 분리작업, 세척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품목이 많이 나눠지기 때문”이라며 “유통의 투명화는 공판장의 유통단계를 축소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부천, 도드람, 협신, 음성 등 일부 공판장에는 농협유통, 중도매인조합, 이득을 취하는 업체들이 유통단계에 껴있어 투명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축산물품질관리원은 연중 1회 실시하고 있는 축산부산물 가격 조사를 내년부터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세부사항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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