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인삼, 적당히 복용해야 건강에 도움

  • 입력 2016.10.14 15:39
  • 수정 2016.10.14 15:42
  • 기자명 최정원 전남 강진군보건소 공중보건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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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 전남 강진군보건소 공중보건한의사

몇 달 전, 중국에 삼계탕을 수출한다는 기사를 보셨나요? 중국으로의 삼계탕 수출은 무려 9년만에 이뤄진 성과입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극중 송중기와 진구가 송혜교에게 삼계탕을 끓여주는 장면이 나온 후 급속도로 추진된 것 같습니다. 중국인 무려 4,000명이 한강에서 삼계탕 파티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삼계탕 수출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의 함량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즉석 삼계탕 제품 900~1000g당 인삼이 보통 10~12g정도 들어갑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한끼당 3g이상의 인삼을 식품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수출용 삼계탕에는 3g의 인삼만이 들어가게 돼, 삼계탕 특유의 맛과 향을 살리기 어렵다고 합니다. 중국은 원래 인삼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식품은 보건식품(한국의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했습니다. 2012년에 1인분에 3g으로 바뀌었는데 그마저도 5년근 이하만 가능합니다. 보건식품은 통관이 까다로워 수출이 쉽지 않습니다.

인삼은 약입니다. 아무렇게나 막 먹는 음식이 아닙니다. 이유는 약효도 있지만 부작용 때문입니다. 중국기준에 따르면 “5년 및 5년 이하의 인공재배한 인삼으로, 식용량은 1일 3g이하여야 하고 임신부, 수유기 여성과 만 14세이하의 아동은 식용이 적당하지 않으며, 제품의 상표와 설명서에는 반드시 식용이 적당하지 않은 대상과 식용 제한량을 명시해야 한다” 돼 있습니다. 한국의 식품기준보다 엄격합니다.

인삼은 한방이론으로 볼 때 보기약(補氣藥), 즉 기운을 보충하는 약입니다. 오장육부 중 특히 소화기(脾臟)와 호흡기(肺臟)에 작용합니다. 소화기는 음식물을 받아들여 기운을 만들어 내며, 호흡기는 그 기운을 전신으로 퍼뜨려줍니다. 식욕부진, 제반 호흡기질환, 각종 허탈증, 소갈증 등에 사용됩니다. 배꼽 위 단전부위가 단단하고 불편하며 식욕부진이 동반될 경우 인삼은 탁효를 발휘합니다. 약리학적으로는 신경계 흥분작용, 강심작용, 글리코겐합성 촉진으로 혈당강하작용, 학습 기억능력향상 등이 보고됩니다.

하지만 다양한 기능만큼 부작용과 금기도 상당히 많습니다. 강심작용으로 인한 혈압 상승 효과가 우선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환자에게는 뇌충혈을 일으키기 때문에 상당히 주의해야합니다. 불면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임산부의 경우 퇴유(退乳)작용이 있어서 젖의 양을 줄입니다. 소양인의 경우 두통, 심장떨림, 얼굴 붉어짐 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인삼을 약으로 쓸 때는 인삼의 부작용을 억제시키기 위해 맥문동, 천문동 등의 약재를 배합하기도 하고, 인삼 대신 사삼 등으로 바꿔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모든 한약재는 약입니다. 약은 효능과 부작용을 동시에 지닙니다. 시중의 건강기능식품으로 유통되는 인삼, 홍삼 등도 적절한 양을 복용하면 몸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과하면 부족함만 못합니다. 제대로된 인삼의 효능을 보려면 다양한 약재를 조합하여 개개인에 맞게 처방한 한약이 가장 좋습니다. 가까운 한의원에서 한의사와 상담하셔서 건강을 더욱 증진시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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