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농협의 경제사업은 축산분야에서도 지역농협이나 회원조합의 볼멘소리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협동조합형 축산물 패커를 육성하고자 추진 중인 안심축산사업이 그 중심에 있다. 중앙회는 2020년까지 안심한우를 통해 35만두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안심한우의 성공을 기반으로 안심한돈 600만두, 계란 20억개 판매를 계획하고 사업을 전개 중이다.
안심축산사업은 농가 소득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지역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안심축산사업이 지역축협과 품목연합의 기존브랜드와 경합하는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지역축협은 을’이란 푸념도 나온다.
한국양계농협(조합장 김인배)은 안심계란을 OEM으로 판매하면서 자체브랜드 목계촌의 경쟁력이 떨어졌다. 양계농협 관계자는 “안심계란 등장은 판매유통업체가 하나 더 생긴 것과 같다. 사업내용이 겹쳐 경쟁이 유발될 수밖에 없는데 안심계란 사업규모가 더 크니 자체브랜드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중앙회가 자체 패커를 구성하지 못하고 유착형태로 가니까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협동조합을 이용하지 않고 패커를 가지고 있는 대형농가들만 납품이 유리한 상황이 돼버리니 소규모 농가는 고사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안심축산사업의 무게중심인 안심한우도 지역축협과 경쟁관계 내지는 갑을관계로 전락했다는 토로도 있었다. C지역축협 관계자는 “중앙회가 지역브랜드에도 지원을 하면서도 안심한우 사업을 하니 지역브랜드를 살릴 의지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농협 브랜드끼리 경합을 하니 지역브랜드도 안심한우도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아 결국 양쪽 다 손해를 보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또 안심축산브랜드 제품을 팔면서 브랜드 로열티도 지불해야해 부담은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