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 운집한 농민 노동자 3만여명
“우리가 백남기다, 부검말고 특검하라”

"살인정권과 더 이상 같은 하늘 아래 살수 없어"
눈물 흘릴 겨를도 없는 비정한 나라 … 8일 전국동시다발 추모집회 예고

  • 입력 2016.10.02 07:18
  • 수정 2016.10.02 11:36
  • 기자명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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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참석한 수만명의 농민, 노동자, 시민들이 정권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참석한 수만명의 농민, 노동자, 시민들이 정권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서 고인의 차녀 백민주화씨가 단상에 올라 유가족 발언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참석한 수만명의 농민, 노동자, 시민들이 정권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서 한 세월호 유가족이 작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는 영상이 상영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승호 기자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참석한 수만명의 농민, 노동자, 시민들이 정권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서 한 세월호 유가족이 작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는 영상이 상영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승호 기자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고인의 영정 사진을 들고 종로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고인의 영정 사진을 들고 종로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고인의 영정 사진을 들고 종로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참석한 수만명의 농민, 노동자, 시민들이 종로 방향으로 행진하며 정권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참석한 수만명의 농민, 노동자, 시민들이 종로 방향으로 행진하며 정권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고인의 영정 사진을 들고 종로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고인의 영정 사진을 들고 종로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방향으로 행진을 하다 종각사거리에서 경찰에 막히자 길을 열 것을 요구하며 몸싸움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방향으로 행진을 하다 종각사거리에서 경찰에 막히자 길을 열 것을 요구하며 몸싸움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방향으로 행진을 하다 종각사거리에서 경찰에 막히자 길을 열 것을 요구하며 몸싸움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앞 사거리까리 행진 한 뒤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앞 사거리까리 행진 한 뒤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앞 사거리까리 행진 한 뒤 고인을 추모하는 국화 그림을 아스팔트에 그리고 있다. 한승호 기자
고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앞 사거리에 고인을 추모하는 국화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한승호 기자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구청 앞 사거리까리 행진 한 뒤 거리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우리가 백남기다” “경찰의 부검 강행 규탄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서울 대학로에서 종로까지 가득 울려퍼졌다.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및 살인정권 규탄투쟁본부(백남기투쟁본부)는 지난 1일 오후 4시 20분께 서울 대학로에서 ‘국가폭력, 진상규명,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를 열었다. 이날 열린 첫 추모대회에는 3만여명의 국민들이 참가해 “내가 백남기다” “강제 부검 절대 안돼” “부검말고 특검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박근혜 정권을 규탄했다.

이날 대회에는 고인의 유가족을 비롯한 세월호 유가족들, 박남춘, 표창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의원, 김종훈 무소속 의원, 노동자, 학생 등 많은 국민들이 함께 했다.
 
참가자들은 “고인은 유신과 서울의 봄, 피의 5월을 온몸으로 살아내신 민주화 운동가이자, 정부의 살농 정책과 개방 농정에 맞서 싸운 농민 운동가이자, 우리 밀을 살리기 위해 평생을 바치신 생명과 평화의 일꾼이었으며, 고인의 삶은 이 땅 고난의 역사를 짊어진 채 고통받으며 투쟁하는 민주의 고귀하고 값진 삶이었다”고 추모했다.

이어 “고인이 돌아가시자, 이 정권이 처음 한 일은 병원 봉쇄와 시신 탈취 시도였고, 분향소 설치 저지 지침 하달이었다”며 “인간과 짐승을 가르는 기준이 부끄러움의 유무일진대, 이 정권에게는 어찌 부끄러움이라는 것이 이다지도 없는 것인가”하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날 백남기투쟁본부 공동대표인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목청을 높여 “고 백남기 동지여!”를 외친 후 “동지가 떠난 25일 이 땅과 하늘이 울고 이 땅의 농민, 노동자, 민중이 울었다. 너무 억울하고 당신이 물대포를 맞을 때, 우리가 막아주지 못해 미안하다. 317일동안 사경을 헤매면서 살려달라고 그렇게 애원해도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우리들이 미안하다. 당신을 살려달라고 이 땅의 모든 국민들이 외쳤건만, 살리지 못한 모든 국민이 미안해한다. 당신이 떠나는 날 우리 모두는 다시 한번 더 눈물 흘릴 겨를도 없이 분노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지난 28일 법원이 발부한 부검영장에 대해 “물대포를 쏘아 죽인 것도 분에 풀리지 않았는지 이 경찰은 또 다시 칼을 빼어 들었다”며, “우리는 당신을 지켜낼 것이다. 지금까지 물대포를 막지 못하고 살려내지 못한 이 부끄러움, 미안함 때문에라도 이번에는 당신의 시신에 절대 칼을 못대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참가자들과 함께 굳게 다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투쟁본부측에 부검 관련 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등기우편으로 발송했다. 이에 투쟁본부는 지난달 30일 다시 한 번 부검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전국에는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120여개 분향소가 곳곳에 설치돼 시민들의 조문행렬과 함께 부검 강행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날 고인의 둘째딸 백민주화 씨는 “많은 분들이 함께 추모해주셔서 저희 아버지께서 가시는 길 외롭지 않을 것 같다. 자식으로 못해드린 것도 많고, 풀어드려야 할 억울함도 아직 많이 쌓여있어 죄송할 뿐”이라며, “진실을 숨기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많은 거짓을 동원해야한다. 이게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쌓이고 쌓이면 끝내 무너질 것이다. 비록 많은 시간 걸릴 테지만 그것은 아버지의 자식으로서 감당해야 할 몫이고, 이 암울한 시대의 몫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치지 않고 저희의 몫을 다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힘은 저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국민여러분들”이라며 울먹이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백씨는 또 “수술 직후 뇌사상태와 비슷하다했던 주치의는 사망진단서에 ‘병사’라고 표기하고, 표기의 실수는 인정하나 수정할 수 없다고 한다”며 “사인의 증거가 넘쳐나는데 어느 자식이 아버지 시신을 또 다시 수술대에 올려 정치적인 손에 훼손시키고 싶겠습니까. 절대로 저희 아버지를 두 번 세 번 죽이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이어 “예은이 아빠이자 백남기 어르신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참가자들에게 “백남기 어르신이 그렇게 외롭게 서럽게 돌아가신 그 길에 그저 추모의 눈물 한방울 보태고자 (오늘 여기에) 오신 것은 아니지요?”라고 묻고 “슬픈 일이고 아픈 일이다. 이제 우리는 이 슬픔의 눈물을 분노의 행동으로 연대의 행동으로 승화시켜야한다.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다가는 이제 곧, 추모하기 위해 이렇게 모일 사람이 안남아날 것 같다”면서 “바로 내가 세월호에서 죽을 수 있고, 바로 내가 물대포에 죽을 수 있는 이 현실에서 하나둘 슬픔의 눈물만 흘리고 있다가 하나둘 쓰러져나가면 도대체 어느 누가 추모할 것이고 또 어느 누가 이 자리에 모일 수 있겠습니까”라며 현 정권의 무자비한 공권력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표출했다.

이어 “더이상 세월호에서, 물대포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없도록 희생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이 세상을 지금 당장 바꿔야겠다”며 “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바로 나, 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바로 우리, 맞습니까?”라고 묻자 참가자들도 이에 호응하며 “내가 바꾸겠습니다. 우리가 바꾸겠습니다”를 외치며 투쟁을 결의했다.

이날 최종진 민주노총 직무대행은 “경찰이 언제든 부검을 강행하기 위한 시신탈취 시도를 할 것”이라며, “유가족분들은 ‘경찰의 손에 돌아가신 아버님의 시신에 살인자의 손이 닿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우리가 백남기다는 마음으로 백남기 농민과 함께 해주시고, 투쟁본부의 긴급요청시 최대한 서울대병원장례식장으로 집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총궐기는 이미 시작됐다”며, “무책임한 권력, 노동자 민중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정권에 맞서 이제 전국민이 떨쳐 일어나서 퇴진 박근혜를 외칩시다”고 투쟁을 선언했다.
투쟁본부는 이날 △시군동 거점으로 분향소 확대 △저녁 추모 촛불집회 참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검 실시 서명 운동 동참(10월 20일까지 집중) △추모 모금 동참 △오는 8일 전국동시다발 추모집회 및 촛불 집회에 많이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학로에서 추모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5시 25분부터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종로 르미에르 빌딩 앞 사거리로 행진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집회에서 쓰러진 자리에서 고인을 추모하며 국화꽃을 헌화 후 서대문구에 있는 경찰청까지 행진할 계획이었다. 

이에 백남기 농민 영정을 앞세운 추모 행렬은 “부검말고 특검하라” “박근혜정권이 죽였다” “우리는 살인정권과 더 이상은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고인이 생전에 즐겨 부른 ‘농민가’를 부르며 행진했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인도에 서서 “쌀값 때문에 집회에 참여했다가 물대포에 맞아 죽었는데, 경찰이 자기들이 한 게 아니라고 한다”며 “유가족들이 부검을 원치 않지만 부검하려 한다”는 말들을 주고 받는 모습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6시 15분께 종각사거리 앞에서 경찰은 폴리스라인을 치며 경찰병력으로 행진대오를 가로막았다.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자리에서 불과 300여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고인의 영정사진을 든 전국의 농민들이 경찰에 길을 열어줄 것을 거듭 요구하며 경찰병력과 마주 섰지만, 경찰은 해산 명령을 내렸다.

당초 투쟁본부 측은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1가 르메이르 앞 빌딩앞에서 시작해 경찰청까지 행진하고자 집회 신고를 했으나 1일 아침 경찰은 행진구간이 ‘주요도로’라 교통소통에 심각한 불편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행진금지통고서를 보냈다.

이후 20여분 뒤 참가자들은 경찰병력을 뚫고 르미에르 빌딩 앞까지 왔으나 고인이 쓰러진 자리를 불과 몇 미터 앞에 두고 대치 상황이 지속됐다. 이후 참가자들은 임시 분향소를 마련하고 헌화하는 등 추모대회를 이어간 뒤 오후 7시 40분께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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