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 사투 때 쌀도 무너져

317일 동안 산지쌀값 1만 7,084원 하락

  • 입력 2016.09.30 13:14
  • 수정 2016.09.30 13:16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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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백남기 농민은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뒤 민중총궐기에 합류해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하다 경찰의 물대포 직사살수를 맞고 쓰러졌다. 이날 서울에 모인 농민들은 △밥쌀용 쌀수입 중단, 저가 수입쌀(TRQ) 시장 격리 △대북쌀 보내기로 쌀값 보장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도입 등 쌀 지키기에 요구를 집중했다.

하지만 백남기 농민이 병상에서 사투를 벌인 317일 동안 쌀을 지켜 식량주권을 수호하려는 그의 뜻은 처절히 부서졌다. 정부는 민중총궐기 전날인 13일 쌀 수급안정 대책을 내놓았지만 쌀값은 무너져 내려 현재 쌀 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317일 동안 산지쌀값은 80㎏ 기준 1만7,084원이나 급락했다. 같은 기간 정부는 벼 재배면적 감축, 밥쌀 수입, 농업진흥지역 해제 등 쌀 생산기반을 흔드는 데 앞장섰다.

쌀이 무너져 간 317일의 기록을 연표로 정리했다.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참석한 백남기 농민, 경찰 물대포에 쓰러짐

11월 15일 통계청 조사 결과, 산지쌀값(80㎏) 15만520원

11월 25일 산지쌀값 15만원대 붕괴, 14만9,392원

12월 30일 농식품부, 2016년 벼 재배면적 3만ha 감축 계획 발표

2016년 1월 13일 정부 2015년산 공공비축미 수매가격 5만2,270원(벼 40㎏, 1등급 기준) 확정2014년산 매입가(5만 7,740원)에서 5,470원 하락

2월 26일 통계청 2015년 경지면적조사 결과 발표. 경지면적 167만9,000ha로 2014년 대비 1만2,100ha 감소. 논면적 90만8,000ha로 2014년 대비 2만5,400ha 감소

6월 7일 밥쌀 수입 재개. aT, 수입 밥쌀 2만5,000톤 공개입찰 실시

6월 30일 농식품부, 농업진흥지역 8만5,000ha 변경·해제 승인

9월 5일 산지쌀값(80㎏) 14만원대 붕괴, 13만7,152원

9월 25일 백남기 농민 운명. 산지쌀값 13만3,43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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