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농민들 “끝까지 싸울 것”

13개 시군에 백남기 농민 분향소 마련 … 매일 촛불문화제에 시민들 ‘북적’

  • 입력 2016.09.30 11:42
  • 수정 2016.09.30 13:26
  • 기자명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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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수정 기자]

지난달 26일 전주 풍남문 광장에 마련된 백남기 농민 분향소 앞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지난 25일, 국가폭력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317일 동안 사경을 헤매다 지난 25일 소천했다. 전국의 농민들은 성난 농심으로 부검을 막기 위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달려가는 한편 각 시군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전북농민들도 지난달 25일부터 고창·군산·김제·남원·무주·부안·순창·완주·익산·장수·전주·정읍·진안 등 13개 시군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전주 풍남문 광장에 분향소를 차린 전주시농민회는 매일 저녁 ‘국가폭력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지난달 26일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이승순 전주시농민회 회장은 “안타깝고 슬픈 마음에 말을 이을 수 없다. 국가는 자국민을 죽음으로 몰아세웠고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 전주시농민회는 책임자가 처벌 받을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혜진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직국장은 “세월호에 이어 백남기 선생님의 분향소까지 풍남문 광장에 차려졌다. 국가가 진상규명을 하지 않았고, 국가가 구하지 않았고, 국가가 죽였다. 이것이 진실”이라며 “심지어 책임을 피하자고 부검을 하려한다. 백 농민의 죽음이 개인의 책임인가? 장례식장에서 시신탈취하려고 경찰병력 동원하는 것이 정상적인 국가인가. 국가가 할 짓인가”라고 성토했다.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한 시민은 “제 부모님, 아이들 생각에 광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참석하게 됐다. 누가, 언제, 어떻게, 국가의 희생자가 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무서운 정권이고 끔찍하다. 대통령이 사과하고 책임자 처벌을 꼭 받아내면 좋겠다”며 추모의 마음을 더했다.

경찰과 검찰의 부검강행 우려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이 농민과 시민들로 북적인 가운데 결국 지난달 28일 부검영장이 발부됐다. 이에 유가족들은 사인이 분명하다며 부검 반대의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경찰의 물대포 직사로 목숨을 잃은 농민을 경찰이 부검을 한다니 전국적인 분노가 들끓을 수밖에 없다. 전농 전북도연맹도 백 농민을 지키기 위한 상경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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