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축창고 현대화 … 김포 농산물 비축기지 준공

김포시농민회, “농협창고 수입쌀 가져가라”

  • 입력 2016.09.25 15:38
  • 수정 2016.09.25 15:4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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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수도권 유일의 정부 농산물 비축기지인 노량진 비축기지가 경기도 김포로의 이전을 완료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직무대행 김진영, aT)는 지난 21일 김포 비축기지의 성대한 준공식을 거행했다.

정부 농산물 비축기지는 전국에 12개소가 있지만 대부분 노후화와 시설의 한계에 봉착해 있다. 이에 aT는 지난 2013년부터 중부·충청·호남·대경·부경 등 5개의 현대화된 광역 비축기지 신축을 진행하고 있다. 김포 비축기지 준공은 그 첫 완성작으로, 낡은 노량진 비축기지를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사업에 내어주고 김포 고촌읍 물류단지에 새 둥지를 튼 것이다.

지난 21일 김포 농산물 비축기지 준공식에 정부 및 유관기관·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이 격려사를 전달하고 있다.

김포 비축기지는 대지면적 2만4,534㎡에 건축면적 1만1,488㎡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 노량진 기지보다 보관능력이 2배가량 향상됐다. 창고는 저온창고 3개동 14호실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 최초로 대규모 창고에 온·습도 관리가 가능한 간접냉각방식을 도입했다. 사업비는 토지매입비 455억원 포함 총 701억원이다.

김진영 사장 직무대행은 “최근 배추에서 볼 수 있듯 농산물은 조금만 가격이 올라도 소비자 체감효과가 크다. 현대화·광역화된 비축기지를 통해 국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수급안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준공식엔 aT 사장 재임 시절 비축기지 현대화사업의 첫 삽을 떴던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도 참석했다. 김 장관은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고 농촌경제가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유통개선 뿐 아니라 국민 식생활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선 이런 현대화된 비축시설이 필수적이다. 수도권에 이런 시설을 갖춘 데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비축기지 준공 소식에 김포 농민들의 관심사는 농협 창고 속의 수입쌀로 쏠렸다. 정부는 김포 지역에 마땅한 저장창고가 없었던 탓에 최근 몇 년 서김포농협 창고에 수입쌀을 저장해 왔고, 김포시농민회의 거센 항의로 마찰을 빚었다.

최병종 김포시농민회장은 “농협 창고에 수입쌀을 보관하는 것은 농민 정서상 용납될 수 없다. 이제는 수입쌀을 정부 창고로 가져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농사가 잘 되거나 못 되거나 농민들은 망하는 구조다. 좋은 창고를 지어 놨으니 시설뿐 아니라 유통구조 개선이나 비축물량 조절에도 각별히 힘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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