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녹용, 알고 드시면 더욱 좋습니다

  • 입력 2016.09.23 16:32
  • 수정 2016.09.25 03:48
  • 기자명 최정원 전남 강진군보건소 공중보건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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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원 전남 강진군보건소 공중보건한의사

TV 홈쇼핑에서 녹용이 들어간 건강 기능식품 판매방송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신문지면에서도 식품회사에서 녹용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국산 녹용 100%라고 광고하면서, 먹으면 무조건 좋다고 합니다. 녹용, 무조건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좋은 걸까요? 녹용도 한약재입니다. 모든 한약은 그 사람의 상태에 따라 써야합니다. 오늘은 녹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한의학적으로 인체는 기혈음양(氣血陰陽)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한약을 쓰는 원리는 그 사람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과한 부분을 덜어줘 정상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가 부족한 사람은 보기약(補氣藥)을, 혈이 부족한 사람은 보혈약(補血藥)을, 음이 부족한 사람은 보음약(補陰藥)을, 양이 부족한 사람은 보양약(補陽藥)을 처방하는 것입니다.

양기는 따뜻한 기운입니다. 그 따뜻한 기운으로 인체는 생장발육을 하게 되고, 질병에 저항하게 됩니다. 양기가 부족하면 인체가 따뜻하지 않게 됩니다. 병에 자주 걸리게 됩니다. 성장이 더디고 생식기능에 문제가 생깁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인체의 양기가 줄어들게 됩니다.

녹용은 대표적으로 양기가 부족한 사람에게 처방하는 보양약입니다. 추운 겨울을 보내는 사슴은 매년 봄에 새 뿔이 자랍니다. 뿔의 안쪽에서 혈액순환이 활발히 이루어지게 되면서 솟아 오르게 됩니다. 그것을 보고 추운 겨울을 이겨낸 따뜻한 성질의 약재로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양기를 보충하는 으뜸가는 약으로 쓰입니다. 체질적으로 허약하고, 몸이 찬 편이며, 나이가 들어서 허리가 아플 때 주로 처방합니다. 소아의 제반 허약증에도 두루 이용됩니다. 현대 약리학적으로는 발육성장촉진, 체력향상, 항피로, 면역증진, 생식기능 향상 등 다양한 작용이 입증되었습니다.

하지만 녹용도 약이므로 부작용이 있습니다. 다량 복용시 그 과한 양기로 인해 코피가 날 수 있고, 머리가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혈압환자에게는 신중히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음기가 부족해 생긴 각종 출혈증상에도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즉, 몸에 음기가 부족한데 양기가 과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상태가 어떠한지 진찰을 통한 정확한 파악이 제일 중요합니다.

녹용의 원산지도 중요합니다. 러시아산, 뉴질랜드산, 중국산, 캐나다산, 한국산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산을 으뜸으로 칩니다. 추운 곳일수록 양기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지요. 질도 치밀하고 크기도 큽니다. 그리고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정상 국산 사슴뿔은 의약품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약용이 아니라 식용인 것이지요. 그래서 모든 한의원에서는 수입산 녹용을 사용합니다.

녹용이 최고의 약재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는 그 약을 써야하는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입니다.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찰을 받아보시고, 검증받은 한약을 복용해 건강을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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