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경상북도 친환경농업인대회 개최

정부 지원 확대 및 의무자조금 제도 참여 촉구 … 농민들, 판로 개척 난항으로 고심

  • 입력 2016.09.23 13:18
  • 수정 2016.09.23 13:21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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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제5회 경상북도 친환경농업인대회가 지난 20일 경상북도 상주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지난해 미개최 뒤 2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엔 경북 각지에서 1,200여 명의 친환경 농민들이 참가했다.

이날 대회엔 우병윤 경상북도 정무실장과 이정백 상주시장 등 지자체 관계자들이 다수 참가했으며,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친농연) 이등질 회장, 경북친농연 김안수 회장 등 친환경 농업 단체 임원들도 함께 했다.

대회 주최 측인 경북친농연 김안수 회장은 “지금 농업 현실은 정말 암담하다”고 운을 뗀 뒤 “최근 저농약 인증제도 폐지된 상황에서, 이제 농민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정부에 대해선 “확실한 제도적 뒷받침을 하면서 ‘예측 가능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등질 전국친농연 회장은 격려사에서 “친환경농산물 의무자조금 제도는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농업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알리고, 소비 확대를 위한 홍보 및 판로개척에 있어 중요한 제도이다. 이 제도가 정착되게끔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며 의무자조금 제도에 대한 농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대리해 온 우병윤 도 정무실장은 “정부가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세운 데 발맞춰, 경상북도도 친환경 학교급식 확대 및 유기농 선도농가 육성, 친환경농업 직불금 지원 등을 통해 농가 소득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대회에서 만난 친환경 농민들은 공통적으로 현재 경북지역 친환경 농업 상황이 어렵고, 그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영덕에서 포도 복숭아 농사를 짓는 경북친농연 조창선 부회장은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그 중 판로 개척 문제가 가장 어렵다. 열심히 농사 지어 생산물 들고 온 사방에 팔러 다녀봤자 공판장 가면 시세도 안 쳐준다. 개별판매를 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경쟁력이 뒤쳐지며, 시간과 공력도 많이 든다. 농사짓는 것만도 벅찬데 말이다”라며 본인을 비롯한 친환경 농민들의 고민을 토로했다.

청도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는 김광염 씨는 “저농약으로 10년, 무농약으로 5년째 농사짓고 있는데, 확실히 무농약 농사는 어렵다. 점점 사람들이 친환경 농사를 접고 관행농으로 돌아가고 있다. 가뜩이나 저농약 인증제도 폐지돼 그런 사람들이 더 늘고 있다. 판매하기도 어렵다. 공판장에서 친환경농산물 판매 부스를 별도로 두는 등 판매 촉진 책을 다방면으로 찾지 않는 한 (친환경 농업 발전은) 어렵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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