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투기장으로 변한 석문간척지 하천

  • 입력 2016.09.23 11:51
  • 수정 2016.09.23 12:05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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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지난 9일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가 충남 당진 무수천에 무단 투기된 공업용폐유의 방재작업을 하고 있다.

충남 당진 석문담수호로 유입되는 송산면 무수천이 공업용폐유와 가축분뇨 무단투기로 오염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지난 9일 “폐유를 하천에 버렸다는 신고가 있어 현장에 나와 보니 시커먼 기름이 하천에 떠다녀 직원들과 3일째 방재작업중”이라고 밝혔다. 박태성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 관리부장은 “이곳은 당진시가 관리하는 하천으로 가축분뇨가 상습적으로 투기된 것으로 보여 근본적인 감시체계가 마련되지 않으면 석문호의 수질도 삽교천처럼 썩고 만다”고 경고했다.

방재작업에 나선 어민 염윤상씨는 “석문호 주변에 오래전부터 가축분뇨 냄새가 심각했는데 이는 인근 가축분뇨처리장에서 간척지에 무분별한 액비살포행위와 분뇨투기행위를 당진시청이 단속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각종폐기물 무단투기장이 돼버렸다”고 성토했다. 인근 주민들 또한 6일 신고 이후에도 8일 또다시 분뇨를 투기하는 현장이 발각된 사실을 지적하면서 “당진시청은 환경보호과가 아니라 환경오염과”라고 비난했다.

조성준 당진시청 환경정책과장은 “현재 경찰이 수사중인 사건으로 투기된 폐유성분검사를 의뢰한 상태고 향후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어민들과 인근 주민 그리고 시민단체는 ‘석문호 수질보호를 위한 대책위원회(가)’를 긴급 결성하고 당진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미세먼지에 이은 폐기물 오염으로 구멍 뚫린 당진시청의 환경감시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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