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대폭락 성난 농민 "박근혜정권 퇴진하라"

전농, 전국농민대회 개최 …농민 40여명 삭발

  • 입력 2016.09.23 08:46
  • 수정 2016.09.25 13:17
  • 기자명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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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쌀값 대폭락 박근혜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전국에서 모인 6,000여명의 농민들은 ‘밥쌀수입 저지, 백남기 농민 문제 해결, 농산물 최저가격 인상, LG 농업진출 저지' 등을 정부에 촉구하며 “쌀값 폭락을 방치한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승호 기자
지난 22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쌀값 대폭락 박근혜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에서 전국에서 모인 6,000여명의 농민들이 힘차게 '농민가'를 부르며 대회를 시작하고 있다. 농민들은 ‘밥쌀수입 저지, 백남기 농민 문제 해결, 농산물 최저가격 인상, LG 농업진출 저지'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2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쌀값 대폭락 박근혜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에서 전국에서 모인 6,000여명의 농민들은 ‘밥쌀수입 저지, 백남기 농민 문제 해결, 농산물 최저가격 인상, LG 농업진출 저지' 등을 정부에 촉구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2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쌀값 대폭락 박근혜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에서 김영호 전농 의장을 비롯한 (사)쌀생산자협회 회원, 전농 광주전남연맹 시군회장단 등 농민 40여명이 “쌀값 폭락을 방치한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날 전국의 농민들은 결연한 투쟁의지를 모아 "최저가격인상하라"고 크게 외쳤다. 한승호 기자
지난 22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쌀값 대폭락 박근혜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에서 전국에서 모인 6,000여명의 농민들은 LG의 농업진출을 규탄하며 'LG 농업진출'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펼쳤다. 한승호 기자
지난 22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쌀값 대폭락 박근혜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나락을 지게에 지고 종각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쌀값 대폭락 박근혜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쌀값 폭락을 방치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며 종각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2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쌀값 대폭락 박근혜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나락걷이에 사용할 콤바인을 앞세우고 종각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2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쌀값 대폭락 박근혜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쌀값 폭락을 방치한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며 나락을 아스팔트 위에 쏟았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정부의 무분별한 쌀수입과 재고미 관리 실패로 쌀값이 30년 전 가격(조생종 벼 40kg/3만5,000원)으로 대폭락한데 따라 논 갈아엎기와 야적투쟁, 농기계 시위 투쟁을 해오던 농민들이 서울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분노를 토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은 22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에서 ‘쌀값 대폭락 박근혜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밥쌀 수입 저지, 백남기농민 문제 해결, 농산물 최저가격 인상, LG농업진출 저지 투쟁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 6,000여명은 ‘백남기를 살려내라’ ‘식량주권지켜내자’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의 작은 피켓을 손에 들고 ‘농민가’를 부르며 힘차게 농민대회를 시작했다.

김영호 전농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참담하다. 수확을 앞둔 논을 갈아엎는 현장을 보며 손발이 떨리고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면서 “30년 전 가격으로 쌀값이 대폭락해 농민들의 절규가 전국에서 퍼지고 있다. 작년 밥쌀수입을 반대하면서 우리는 쌀값 폭락을 이미 정부에 예고했지만, 정부는 6월에 미국 밥쌀을 사들이고, 9월에도 쌀수입을 계속하고 있다. 쌀값이 폭락해도 쌀수입을 멈추지 않는 정부를 보며 농민들의 가슴에 불덩이가 일어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장은 또 “FTA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LG가 농업에 뛰어들어 농민들 목숨줄을 조이는 파렴치한 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후 “오늘을 기점으로 11월 12일 전국농민대회까지 전국적으로 투쟁의 불길을 거세게 지펴 올려 박근혜 정부 퇴진 투쟁으로 힘차게 나아가자”고 외쳤다.

이어 이효신 (사)전국쌀생산자협회장은 “자국 농민은 죽든 말든 미국과 중국의 요구를 그대로 받는 이 정권에 대해서 농민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러한 분노의 마음을 모아 김영호 전농 의장을 비롯한 쌀생산자협회 회원, 광주전남연맹 시군회장 등 40여명의 농민들은 볏단을 앞에 두고 쌀값 대폭락에 대한 항의로 삭발식을 진행했다.

삭발을 마친 농민들은 일제히 ‘농민생존권보장’이 적힌 붉은 머리띠를 묶고 투쟁의지를 굳게 다진 후, “최저가격 인상하라!”고 외쳤다.

LG농업진출 규탄 발언에 나선 김차연 진주시농민회장은 “21일에 LG에서 농민들의 반발이 너무 심해서 사업을 중단한다는 내용을 한 국회의원에게 문서로 전달했다. 이건 우리 전농 회원들과 시설원예농가들의 단결된 투쟁으로 일궈낸 승리다”라고 밝힌 후 “하지만 다음 내용에 보면 ‘때가 되면 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LG가 새만금에서 손을 들었다고 하지만 진정성이 없다고 본다. 앞으로 대기업이 농업에 ‘농’자도 꺼내지 못하게 우리가 법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LG의 농업 진출을 규탄하며 농민들은 ‘LG농업진출’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또 대학로에서 출발해 종묘를 거쳐 영풍문고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후, 대회결의문을 낭독하고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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