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변비와 체질

  • 입력 2016.09.11 11:21
  • 수정 2016.09.11 11:24
  • 기자명 박현우 경희도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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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 경희도담한의원 원장

변비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변비는 배변 시 무리한 힘이 필요하거나 대변이 과도하게 딱딱하게 굳은 경우, 대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경우, 또는 일주일에 배변 횟수가 3회 미만인 경우 등을 말합니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서는 대변을 하루만 보지 못해도 불편해하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2~3일간 보지 못해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2~3일간 보지 못해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개 음적(陰的)인 체질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변비로 고민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습니다. 이 사람들은 아랫배가 차서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대변을 못보는 경우가 있고, 잘먹고 소화에는 불편이 없는데도 안으로 진액(津液)이 잘 뭉쳐서 밖으로 퍼지지 못해 대변을 못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자는 소음인에 해당하고 후자는 태음인에 해당합니다.

하루라도 대변을 못 보면 불편한 사람들은 대개 양적(陽的)인 체질에 해당합니다. 대변을 보지 못하면 답답증이 생기고 두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사람들은 속에 열이 많아서 진액을 말려 대변이 단단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처음에만 단단해서 보기가 힘들고 나중에는 풀어지는 변을 보기도 합니다. 태양인은 잘 없고 소양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상의학에서 동무 이제마 선생은 각 체질별로 건강하여 병이 없는 상태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음인은 소화가 잘 되어야 하고(飮食善化), 태음인은 땀과 진액이 잘 통해야 하며(汗液通暢), 소양인은 대변을 시원하게 봐야 하고(大便善通), 태양인은 소변을 시원하게 봐야 한다(小便旺多).”

변비를 치료하는 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음인은 아랫배를 따듯하게 하고 부족한 기혈(氣血)을 보충하여 소화가 잘 되도록 하면 대변을 잘 보게 됩니다. 팔물군자탕이 대표적인 처방입니다.

태음인은 뭉쳐있는 진액을 잘 퍼뜨려주어서 땀과 진액이 잘 퍼져 나가면 변비가 낫습니다. 갈근만 복용하고도 변비가 좋아지는 태음인들도 있습니다. 진액이 뭉쳐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태음인은 어혈이 생기므로 대황, 조각자와 같은 약재로 어혈을 풀어주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소양인은 가슴에 뭉쳐있는 열을 꺼주고 진액을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석고와 생지황이 대표적인 약재입니다. 가슴에 열과 진액이 함께 뭉쳐서 감수와 같은 약재로 강력히 뚫어주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변비로 고생하고 있다면 몸에 이것저것 시도해가며 헤매기보다 한의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여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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