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악화 주범, 지방·콜레스테롤 아니다”

‘고지방식과 건강’ 포럼 열려 … “축산물 관련 오해 바로잡길”

  • 입력 2016.09.10 23:31
  • 수정 2016.09.10 23:34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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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고지방 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학계와 의료계에서 육류에 부정적인 주장에 반박하며 고지방식을 권장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더 깊이 있는 과학적 연구가 필요하고 탄수화물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점 등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축산자조금연합은 지난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회장 최윤재)와 함께 ‘고지방식과 건강’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축산자조금연합(회장 이병규)은 지난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회장 최윤재)와 함께 ‘고지방식과 건강’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이 날 포럼의 주제강연은 고지방식의 장점을 부각하고 콜레스테롤과 지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반박하는 등 축산물 소비를 권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인 최윤재 서울대학교 교수는 “2000년대 초부터 비만의 주범이 식이지방이 아니라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되기 시작했다”라며 “고지방 섭취 시 혈중 인슐린 수준의 저하로 지방 축적 기능이 감소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보건복지부에서 권장하는 에너지 적정비율도 지방 섭취 비율은 2010년 15~25%였으나 2015년 15~30%로 증가하는 추세다”라며 “아직 육류 하루 섭취권장량보다 덜 섭취하는 국민이 더 많다. 특히 노년층 섭취량이 부족한데 권장량 미달 시 건강유지와 일상 생활 수행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윤섭 오산 양생의원 원장은 “콜레스테롤 레벨과 심장병 발생 사이에는 상관성이 없다”고 주장하며 “콜레스테롤 과잉이 아닌 부족한 게 더 문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칼로리 과다는 단독으로 지방만 섭취해 생기기보다 다른 영양소와 함께 섭취할 때 일어난다”며 “당분 과다로 몸에서 만들어지는 중성지방 증가를 통해 비만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날 강연에선 탄수화물이 비만과 건강악화의 원인이라며 고지방식을 권하는 내용이 이어졌다. 이에 좌장인 성경일 강원대학교 교수가 “탄수화물=쌀이라 생각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전에 오해를 차단하려 하기도 했다.

강연 이후 토론에선 고지방식을 권하는 내용이 부실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문현경 단국대학교 교수는 “혈중 콜레스테롤과 식품 속 콜레스테롤은 다른데 혼동되게 설명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1950~70년대엔 탄수화물을 많이 먹었는데 그 때 비만이 적었다는 점은 어떻게 보는지 얘기가 없다”고 짚었다. 대한영양사협회 부회장인 류경 영남대학교 교수는 “고지방식을 주장하는 내용에 일부 설득력이 있다”면서도 “앞으로 많은 연구들이 만들어진 뒤에 가이드라인에 고지방식이 반영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근수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마블링 논란이 나올 때마다 죄인인 것 같았는데 오늘 반박내용들이 발표돼 힘든 가뭄 끝에 단비를 만난 심정이다”라고 이 날 포럼을 반겼다. 이승호 축산자조금연합 부회장은 “이번 포럼이 고지방식은 무조건 몸에 나쁘다는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아줄 것을 믿는다”라며 “필수 영양소인 지방은 전 축산업을 관통하는 이슈로 지방의 진실이 밝혀지지라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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