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상심자(오디)와 복분자 그리고 포도와 블루베리

  • 입력 2016.09.04 07:43
  • 수정 2016.09.04 07:48
  • 기자명 나현균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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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현균 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예전부터 좋다고 알려졌지만 요즘 더욱 각광을 받는 과일들입니다. 공통적인 효능이 있는 것 같은데도 각자가 건강에 제일 좋다고 주장하니 과연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 또는 그 효능의 차이는 무엇인지 자못 궁금하기만 합니다.

과연 눈에는 블루베리가 제일 좋을까? 아니면 오디가 더 좋을까? 복분자는 어떨까? 상품홍보란에는 각자가 제일 좋다고 주장하는데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하지만 이러한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하려 한다면 그 시도 자체가 약간은 어리석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과일과 채소에는 나름대로 그 독특한 쓰임과 특성이 있어 이를 절대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때 블루베리가 눈에 좋다고 하여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었습니다. 장기복용하면 노안을 치료한다고도 방송에도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근거를 보면 안토시아닌과 비타민A등이 풍부하기 때문이었는데, 안토시아닌이라면 오디가 블루베리에 결코 뒤지지 않고, 복분자는 블루베리보다 통상 몇 배의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복분자는 그 이름에서 유래하듯 남성들의 남성성을 강화시켜주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복분자는 사실 예로부터 눈을 밝게 해주는 한약으로 쓰여 왔습니다.

포도 또한 블루베리나 오디보다 훨씬 적은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는 것처럼 알려지고 있지만, 사실 포도의 안토시아닌은 주로 껍질에 분포하기 때문에 포도알 전체에 대한 중량당 함유량을 비교하였기에 낮은 것이지, 포도껍질만 따지고 본다면 포도의 안토시아닌 함유량도 결코 적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포도를 드실 때 만일 알맹이만 드시고 포도껍질은 버리신다면, 그리고 나서 다시 눈건강을 위해 베리류를 사서 따로 또 드신다면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현명한 섭생법은 아닐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포도의 씨에 있는 폴리페놀 성분은 뇌세포가 녹스는 것을 막아주는 작용을 하며 안토시아닌은 눈건강 외에도 뇌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시켜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포도를 먹을 때 껍질은 물론 씨까지 씹어서 드신다면 뇌건강에 더 없이 좋은 작용을 할 것입니다.

따라서 개별 과일들이 내세우는 과도한 선전에 몰입하기 보다는 일반적인 상식으로 검붉은 색의 과일들(포도와 머루, 복분자, 오디, 블루베리, 까마중 등)에는 우리 몸의 노화를 막고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작용이 있는 공통의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시면 무난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통적인 효능 말고 개별 과일이 갖고 있는 독특한 효능은 무엇일까요?

먼저, 방광염 등으로 소변이 잦거나 시원치 못한 경우 블루베리를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블루베리에 함유돼 있는 프로안티시아니딘이라는 성분이 방광이나 소변기관의 내면 벽에 박테리아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하여 요로감염을 막아주고 소변기계통의 건강을 도와 소변을 시원하게 보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남성의 스테미나가 부족한 것 같다면 당연 복분자일 것입니다. 복분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성이라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남녀 공히 신양을 보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여성의 성기능을 도와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은 물론 불임을 치료하는데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혈압이 높다면 오디를 권합니다. 예로부터 뽕나무잎은 혈압을 낮춰주는 효능으로 유명하듯, 이의 열매인 오디도 혈압을 낮추는 성분인 GABA성분이 뽕잎과 같은 수준이며 여기에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성분으로서 루틴은, 메밀보다 더 많은 함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공통적인 효능과 차이점에 대해 올바로 파악하고 있다면 지혜로운 섭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늘과 땅의 기운이 만나 각자의 기와 맛을 적절히 함유하고 있는 제철과일을 그 용도에 맞게 드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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