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여성농민들이 곡기 끊었을까?”

여성단체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규탄 ... 함께 연대할 것
새누리, 면담 요청 계속 거부

  • 입력 2016.08.22 17:54
  • 수정 2016.08.22 20:03
  • 기자명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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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순애, 전여농)이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며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백남기 농민 국회청문회 개최 촉구를 위한 단식농성을 시작한지 5일째, 전국의 여성계도 “백남기 농민에게 가해진 국가 폭력을 규탄하고 전여농의 단식농성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백남기 농민 국회청문회 개최 촉구를 위한 단식농성을 시작한지 5일째, 전국의 여성단체회원들은 22일 낮 12시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 농민에게 가해진 국가 폭력을 규탄하고 전여농의 단식농성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국의 여성단체는 22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백남기 농민에게 가해진 국가 폭력은 지금 이 시간 여성, 노동자, 빈민들에게도 여지없이 계속 되고 있다”며, “여성들은 국회 청문회가 이뤄지도록 끝까지 함께 연대할 것이고, 이것은 우리 모두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백남기 농민은 한국 농업의 현실을 말해주고, 국가가 농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일”이라면서 “국가가 한 나라의 농민의 목숨을 이렇게 가볍게 봐도 된단 말인가”라며 개탄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위임받은 국민의 권력으로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며 “새누리당 건물에 새겨진 ‘서민의 머슴’이라는 저 커다란 문구는 허울뿐인 새빨간 거짓말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백남기 농민 국회청문회 실시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여성연대를 비롯한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경기자주여성연대 회원들이 참석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정문자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8월 중순경 백남기 농민의 생명이 위독하다는 뉴스를 접했다”며, “하지만 백남기 농민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되지 않고, 청문회도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억울하셔서 가실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책임자를 처벌해야만 국민들이 국가폭력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분노할 수 있다. 국회청문회가 조속히 실시되도록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안김정애 평화를만드는여성회 대표도 “여성농민들이 오죽하면 여기서 단식까지 하며 국가폭력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얘기하겠습니까?”라며, “밥은 곧 우리에겐 민주주의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다. 몇 몇 한줌도 안 되는 자들이 한 사람을 이렇게 생사도 알지 못하는 지경으로 몰아넣고 아무런 책임도 안지고 있는데, 이런 나라가 나라입니까? 새누리당은 각성하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여성농민들과 여성단체 회원들은 12시 30분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국회 청문회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하는 3차 면담요청서를 전달하려고 했으나 경찰이 당사 앞을 가로막고 있어 들어가지 못했다.

김정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면담을 두 번이나 요청했으나 답변을 한 번도 받지 못했다”며, “책임있는 당직자가 나와 면담 요청서를 접수하라”고 거듭 밝혔다. 참가자들이 가로막은 경찰에 강하게 항의하자 경찰 측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여성농민들이 면담 요청서를 제출하는 것에 대해 막으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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