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천이 불러온 불청객, 외래해충

미국선녀벌레 전년대비 2배 증가
기관 간 합동방제대책 부심

  • 입력 2016.08.21 09:48
  • 수정 2016.08.21 09:5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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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찌는 듯한 염천의 날씨에 농민들이 걱정해야 할 것은 가뭄만이 아니다. 이상기온을 틈타 최근 돌발병해충 발생이 급증하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돌발병해충은 기후·작부체계 등 환경변화로 인해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병해충을 일컫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미국선녀벌레가 102%, 갈색날개매미충이 62%나 증가하는 등 특히 외래해충의 증가가 심각하다. 발생지역 또한 지난해 각각 40여개 시군에서 60개 시군으로 확대되는 등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1년 사이에 개체 수가 폭증한 이유는 올 여름 불볕더위와 무관하지 않다. 고온에 강한 종이기도 하거니와 비바람이 불면 알이나 약충 단계에서 쓸려 죽는 개체가 많은데, 부화·성장기인 6월에 강수량이 적어 생존율이 높아진 것이다.

이들 해충은 이동성이 좋아 산림지의 활엽수는 물론 농경지의 사과·배·콩 등 농작물 종류를 가리지 않고 피해를 준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1일 돌발병해충 방제대책회의를 열고 초기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방제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특히 피해가 농경지·산림지를 아우르고 있는 만큼 농진청·산림청 등 관련기관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현재 농식품부는 관련기관들과 방제구역 설정 및 공동방제, 안전한 약제 선정과 인력·예산지원 등 구체적인 방제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김종원 농식품부 검역정책과 사무관은 “미국선녀벌레나 갈색날개매미충 등은 약제를 쓰면 효과가 좋아 방제를 잘 하는 지역에선 발생밀도가 낮은 경향이 있다”며 “다만 과수 등 일부 품목은 수확기가 임박해 농약잔류검사기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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