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바람직한 부항치료에 대하여

  • 입력 2016.08.20 16:23
  • 수정 2016.08.20 16:26
  • 기자명 최정원 강진군보건소 공중보건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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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원 전남 강진군보건소 공중보건한의사

리우 올림픽에서 미국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의 부항자국이 화제입니다. 한국에서는 워낙 보편적인 치료방법이지만 외국인의 부항 뜬 자국을 모습을 보니 새롭게 다가옵니다. 부항은 한방의료기관에서 시술하는 대표적인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근골격계 질환에 주로 사용되며, 소화불량이나 두통 같은 내과적 질환에도 사용됩니다. 부항치료의 종류와 방법, 주의점 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부항의 종류가 다양합니다. 플라스틱 부항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대나무를 이용한 부항, 유리를 이용한 부항, 철을 이용한 부항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리고 부항의 압력을 만드는 방법도 한 가지가 아닙니다. 일반적인 펌핑법, 불을 이용한 화관법(일명 불부항), 끓는 물을 활용한 수관법 등이 있습니다. 한약재를 끓인 물에 부항을 넣고 달군 후 붙이는 자약관법(煮藥罐法)이라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부항은 시술 후 붙여둡니다. 하지만 그냥 두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섬관법(閃灌法)은 부항을 붙였다가 바로 떼어내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주관법(走灌法)은 피부에 윤활제 등을 바른 후 부항을 이리저리 이동시켜주면서 넓은 범위에 자극을 주는 것입니다. 습부항(濕附缸)은 소독한 피부에 란셋으로 구멍을 낸 후 일회용 부항 컵을 이용해 피를 빼는 방법입니다. 한의원에 가시면 이런 행위별로 치료비가 책정되어 있으며,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가정에도 부항이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다양하게 행해지는 부항들도 많이 있습니다. 쉬워 보이는 치료방법이지만 부항 시술은 엄연한 의료행위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의외로 부작용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바람직한 부항 사용법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부항의 적절한 압력과 시간입니다. 부항을 너무 강한 압력으로 너무 오래 하게 되면 몸에서 수포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혹 집에서 부항을 붙인 후 잠이 들었다가 깨어서, 피부에 수포가 크게 생긴 분들이 계십니다. 경우에 따라서 피부가 너무 예민한 경우 짧은 시간에도 물집이 잡히곤 합니다. 강하다고 무조건 좋은 치료가 아닙니다. 3~5분 이내의 짧은 시간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적절한 압력과 적절한 시간을 지켜야 합니다.

둘째, 피를 빼내는 사혈부항입니다. 이는 찜질방, 목욕탕, 그 외 무면허 기관 등에서 불법적으로 많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사혈부항을 할 때는 꼭 시술자리에 소독을 해야 하며, 일회용 란셋과 일회용 부항 컵을 이용해 시술을 해야 합니다. 시술 후 소독과 처리도 전문적인 방법을 통해서 해야 부작용이 없습니다. 위에서 부항 시간을 말했는데, 사혈부항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중요합니다. 과하게 피를 빼낼 경우 어지럼증, 구토, 통증 등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혈부항은 꼭 한의원, 한방병원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부항을 이용하면 어깨결림, 허리통증, 무릎통증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이고 급체, 두통, 비뇨기질환 등의 내과질환도 다스릴 수 있습니다. 바람직한 부항 사용으로 건강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 방민우 선생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길벗따라 생활건강 필진에서 물러나셨습니다. 앞으로 전남 강진군에서 공중보건의로 활동하는 최정원 선생님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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