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이례적인 장기 폭염으로 가축의 폐사가 지난해보다 38% 급증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폭염피해가 가장 심한 축종은 닭으로 지난 달 15일부터 한 달 동안에만 전국에서 334만5,000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태환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이사가 지난 17일 강원도 홍천 화촌면의 야시대농장을 찾았다.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 농가는 최근 기계 오작동으로 농장의 선풍기가 꺼지면서 30분 만에 닭 3,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농가에는 임홍원 홍천축협 조합장, 이택열 인제축협 조합장 등도 함께 방문했다.
홍천에서 산란계 13만수를 사육하고 있는 야시대농장 박중철 대표는 “기계 오작동으로 농장의 선풍기가 꺼졌다. 기계 대리점에 전화해 상황을 전달하고 대응방법을 전달받아야하는데 농장 안에서 전화가 되지 않아 농장을 들어갔다 나오면서 전화를 하느라 30분이 지나버렸다”며 “전화를 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흘러보내는 동안 3,000마리가 폐사했다. 기계를 구입한지 4~5년 쯤 돼 오작동에 대한 별도의 피해보상은 받을 수 없고 가축공제보험을 신청해둔 상태”라고 당시 상황을 상기했다.
김태환 대표이사는 사료 등 농장 경영의 다른 애로사항에 대해 점검하고, 농장을 떠나기 전 박중철 대표의 손을 잡고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농협사료 원주공장에서 100만원 상당의 사료교환권을 전달했다.
박중철 대표는 “어떻게 우리 농장을 알고 오셨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홍천·인제축협 조합장님들까지 직접 방문해주셔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