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농민통일대회 개최

전국 농민들, “사드배치 철회에 앞장 서자”

  • 입력 2016.08.15 22:36
  • 수정 2016.08.20 17:06
  • 기자명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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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2016 농민통일대회에서 이재동 성주군농민회장은 “폭염을 뚫고 성주군민들은 33일째 열심히 싸우고 있다”며, “성주군민들은 투쟁 속에서 사드가 무시무시한 괴물이고 한반도의 자유와 인권과 평화를 깡그리 없애는, 목숨줄마저 뺏어가는 괴물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개최된 2016 통일농민대회에서 김순애 전국농민회총연합 회장이 “9개월째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 어르신을 생각하면 천 번을 들어도 만번을 들어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음이 아려온다”며, “8월에 국회청문회를 하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한 야당의원들을 이번만큼은 정말 믿었는데, 또 속았다”고 규탄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개최된 2016 통일농민대회에 참여한 농민들이 “성주농민이 전국의 농민이다. 사드배치 막아내자” “농민이 앞장서서 통일농사 지어보자”를 구호로 외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개최된 2016 통일농민대회에서 정현찬 농민의길 상임대표는 "박근혜 정권 하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가 죽어가고 인권이 죽어가고 통일운동이 20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농민들이 앞장서서 반드시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광복절을 맞아 농민들은 통일의 염원을 담아 사드배치 철회' 및 백남기 농민 국회 청문회 실시'를 외쳤다.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 길(상임대표 정현찬, 전국농민회총연맹, 가톨릭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정동 대한문 앞에서 2016 8·15 농민통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전국에서 올라온 농민들은 사드반대범국민대회와 자주평화통일문화제 등 8·15행사에 참여 후 저녁 11시 30분께 대회를 시작했다.

정현찬 농민의길 상임대표는 “올해는 해방 71돌이 되는 해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 하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가 죽어가고 인권이 죽어가고 통일운동이 20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고,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면 바로 이 땅에 불바다를 만드는 원흉이 되는 것이라며, 농민들이 앞장서서 반드시 막아낼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정 상임대표는 또 “백남기 농민은 지금도 우리의 모든 아픔을 안고서 9개월이 넘게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농민이, 노동자가, 국민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때 경찰이 물대포를 쏴 죽여도 그 누가 한마디 말할 수도 없는 세상이 될 것이다. 식량안보, 식량주권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도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순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도 “백남기 어르신을 생각하면 천 번을 들어도 만번을 들어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음이 아려온다”며, “8월에 국회청문회를 하겠다고 철석같이 약속을 한 야당의원들을 이번만큼은 정말 믿었는데, 또 속았다. 백남기 어르신이 외롭지 않도록 우리 농민들이 끝까지 싸우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18일부터 새누리당사 앞에서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및 국회청문회 실시 촉구를 위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이어 사드배치 규탄발언에 나선 이재동 성주군농민회장은 “사드배치는 우리 민중의 입장에선 삶과 죽음이 달린 문제인데 그렇게 쉽게 판단하고 쉽게 결정하는, 세상천지에 이런 일이 어디에 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현재 폭염을 뚫고 성주군민들은 33일째 열심히 싸우고 있다. 처음엔 사드에 대해 잘 몰랐지만, 투쟁을 통해 사드가 무시무시한 괴물이고 한반도의 자유와 인권과 평화를 깡그리 없애는, 우리의 목숨줄마저 뺏어가는 괴물이란 걸 알게 됐다”며, “조그만 시골마을에서, 박근혜를 86% 찍어준 지역에서 이렇게 투쟁하리라곤 어느 누구도 생각을 못했다. 투쟁 속에서 성주가 달라졌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사드배치철회는 한반도 남쪽의 수많은 투쟁 중 가장 첨예한 반외세, 반미 투쟁이라 생각한다”며, “이 땅에서 친일파를 몰아내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전환점의 투쟁이 될 수 있도록 농민들이 더욱 앞장서서 함께 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상은 전농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올해 8·15농민대회는 농민통일 노래한마당으로 준비했으나, 요동치는 한반도 정세로 인해 부득이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농은 사드반대투쟁을 위해 각 지역에서의 실천 활동 및 현수막 시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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