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오이(황과,黃瓜)와 가지(가자,茄子)

  • 입력 2016.08.06 13:59
  • 수정 2016.08.06 20:00
  • 기자명 나현균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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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현균 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오이는 참외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열매가 달리기 전엔 잎모양이나 꽃모양만으로 둘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효능 면에서도 아주 닮아 있는데, 몸의 부종을 빼주는 이뇨효과로 혈압을 낮춰 주는 기능이라든지 더위에 지친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도 비슷합니다. 오이꼭지도 참외꼭지처럼 쓴맛이 나는 것은 오이에도 참외처럼 항암작용과 간염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쿠쿠르비타신이란 성분이 있어서입니다. 굳이 차이점을 비교하자면, 더위를 식히는 효능은 오이가 좀 더 뛰어나고 피로를 회복시키는 효능은 참외가 좀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이 효능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라면 바로 피부미용효과인데요, 상큼한 오이를 얇게 썰어 얼굴 피부에 붙이면 열에 들뜬 피부를 가라앉히게 됩니다. 하지만 붙이는 것보단 그 오이를 먹는 것이 피부엔 훨씬 더 이로울 것 같습니다. 풍부한 칼륨, 미네랄, 엽록소, 비타민C 등으로 인해 피부의 미백은 물론 보습효과를 높이니 오이는 가히 먹는 화장품이라 불릴 만 합니다.

이외에도 오이엔 소화를 돕고 장운동을 활성화해 변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며 식물성 콜레스테롤 또한 풍부해 고콜레스테롤 혈증을 낮춰주는 역할도 합니다.

가지는 원산지가 인도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엔 삼국시대에 중국을 통해서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송나라때 저술된 ‘본초연의’에 의하면 신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가지는 엷은 자색으로 광택이 나며 꼭지가 길고 끝이 계란 모양으로 맛이 달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동의보감에도 신라시대의 가지 재배와 생산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 가지는 삼국시대부터 재배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가지는 전 세계적으로 82속, 1,700여 종이나 되며, 한국에는 9속 30여 종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열매의 모양은 둥근 것, 달걀모양, 원통 모양 등 여러 가지인데, 서양에서는 달걀형이 많아서인지 가지를 달걀나무(Egg plant)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본초강목에 보면 가지를 뜻하는 가자(茄子)는 피를 맑게 하고, 열독을 풀어줘 통증을 완화하고, 붓기를 빼준다고 나와 있습니다. 열독을 빼주는 이유는 가지의 성질이 차갑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열성 체질자나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지를 꾸준히 먹게 되면 신체의 열을 내려주어 균형을 되찾게 되며, 몸에 염증이 있을 때에도 가지 요리를 먹으면 가지의 차가운 성분의 도움으로 염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염증성 대장출혈이나 피부궤양, 유방암 등에 뚜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요즘처럼 더운 여름 농사일에 지쳐 정신이 혼미해지는 증상도 가지를 수시로 먹으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생으로 먹으면 약간 아릿한 가지도 익혀 먹으면 맛이 달게 변하며, 식물성기름에 데쳐먹으면 동물성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효과가 현저합니다.

가지의 껍질에는 항알러지, 항산화작용이 있는 사포닌 성분과 암을 억제하는 알칼로이드, 페놀 클로로필,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대표적인 항산화물질인 비타민C, E도 풍부합니다.

가지의 꼭지를 다려먹으면 편도선염, 치통, 치주염, 치근막염 등은 물론 맹장염과 치질에도 효과적이고 가지의 어린잎을 다려서 먹으면 이뇨와 진정작용이 있음은 물론 간장과 췌장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생가지를 잘라서 얼굴에 문지르면 주근깨가 없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오이와 더불어 더운 여름철, 햇볕에 노출된 피부로 신경을 많이 쓰시는 여성농민들이라면 가지나 오이를 이용해 피부를 돌보시길 권유드립니다. 더운 여름 국민건강을 지키느라 비지땀을 흘리는 농민들의 건강을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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