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LG, 농업 생산 진출 결사반대” 농민 대책위 결성

대책위 “새만금 바이오파크 사업 지속 추진 시 본격 투쟁 돌입할 것”

  • 입력 2016.07.08 12:01
  • 수정 2016.07.13 09:40
  • 기자명 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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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LG CNS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건물 앞에서 농민단체 대표들이 '대기업-LG 농업 진출 저지를 위한 농업계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에 조성하려는 스마트바이오파크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

LG CNS가 새만금 ‘스마트바이오파크’를 조성해 농업 생산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대대적으로 알린 가운데, 농민들은 대기업 농업 생산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을 밝혔다.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 한국파프리카 생산자자조회, 전국토마토생산자자조회 등으로 이뤄진 ‘대기업 농업 진출 저지를 위한 농업계공동대책위원회(준)’는 지난 6일 LG CNS 본사가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 건물 앞에서 ‘대기업-LG농업 진출 저지를 위한 농업계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잡아먹더니 급기야는 논두렁 밭두렁까지 들어왔다. 정부는 개방농업정책을 펼치면서 한국경제를 위해서는 농업이 조금 양보해야 한다고 수년간 그래왔다. 결국 이제 기업들은 농민들까지 잡아먹어야겠다고 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정현찬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 상임대표는 “기업이, 그것도 대기업이 농업에 진출하겠다고 하는 것은 생명을 죽이는 행위다. 기업이 농사를 지으면 우리 먹거리는 흙이 아닌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는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라며 “그리고 농민들은 어떻게 되겠나. 기업에 밀려 농촌을 떠나 노동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기업들은 FTA로 인한 농업의 희생 위에서 성장하지 않았나. 그것도 모자라 농민들을 농촌에서 밀어 내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조병옥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우리는 대기업이 농업 관련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 전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농민이 생산 영역을 책임지고 있는데 기업이 거기에 빨대를 꼽아 농민들의 고혈을 빨겠다는 의도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오늘 한 언론 기사에서 농식품부는 LG CNS의 농업 진출을 두고 “농민들과 직접 경쟁해 농업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농업 관련 산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오히려 스마트팜 단가 하락으로 농민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생산에 뛰어드는 것이 농민들과 직접 경쟁이 아니면 뭔가. 이게 농식품부의 입장이란 게 정말 얼토당토않고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현철 토마토생산자자조회 대표는 “요즘 토마토를 국내 시장에 출하하면 돌아오는 돈이 kg당 200원 남짓이다. 이걸로 인건비 주면 남는 게 없다. 토마토를 일본에 수출한지 17~8년 됐는데 올해만 유일하게 수출 실적이 없다”며 “화옹 유리온실에서 우일팜이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우일팜이 올해 수출을 많이 한 것이 아닌데도 농민들의 수출에 이렇게 영향을 미친다”며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대책위는 발언 후 대기업의 농업 생산 진출을 반대하는 상징의식으로 ‘LG CNS’가 적힌 유리온실 모형을 부수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대책위는 LG에 이른 시간 내 사업 중단 여부를 공개 발표할 것을 요구하고 중단하지 않는다면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회에는 규제프리존법특별법 폐기와 비농업인 농업 생산 제한법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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