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창간사] 한국농정신문 재창간 10주년, 농민들과 만든 새로운 길

  • 입력 2016.07.01 17:30
  • 수정 2016.07.01 17:37
  • 기자명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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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호 한국농정신문 발행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2006년 전국농민회총연맹은 한국농정신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인수하고 신문 제작에 참여했다. 2006년 9월 25일. 한국농정신문은 새로운 창간이념으로 재창간호를 발행했다.

농촌사회는 개방의 물결이 더욱 거세지고, 농업 농촌 농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전농은 농민의 참소리를 전달할 농민적인 언론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한국농정신문의 제안을 계기로 대대적인 출자금 모금운동을 통해 출자금을 마련한 결과 농민이 주인이고 농민이 만드는 신문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미 과포화 상태라 할 수 있는 농업전문지 시장에서 한국농정신문은 농민이 주인이고 농민이 만드는 유일한 매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농업전문지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려고 노력해 왔다.

우선 한국농정신문은 비판적 매체를 넘어 ‘진보적 대안’을 제시하는 매체로서 자기 정체성을 정립했다. 철저하게 현장성과 전문성 그리고 운동성을 갖추고 제기되는 농정현안에 대해 진보적 대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대부분의 농업전문지가 상업적 매체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농정신문은 운동하는 신문으로서 상업성을 최소로 하며 신문을 제작하다 보니 오랫동안 경영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현실적 경영의 어려움은 전국 방방골골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들의 지지와 지원 그리고 참여로 신문의 질을 높이고 극단적 빈곤함을 극복하며 오늘 10년을 맞이하게 됐다.

한국농정신문은 지난 10년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려 했고 또한 새로운 길을 만들어 왔다고 할 수 있다.

2010년 4월부터 시작된 매달 1회 발행하는 특집호는 특정 사안에 대한 심층성과 전문성을 담보하며 독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아울러 매년 3회씩 국회에서 개최하는 정책 토론회는 현안에 대한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는 장으로 역할했으며, 한국농정신문이 선도해 이제는 다른 몇몇 전문지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농업전문지 최초로 팟 캐스트 방송을 시작했다.

한국농정신문은 지난 10년 흙 묻고 투박한 농민의 손으로 미숙하지만 농민들의 신문을 만들어 내려고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 결과 10년 전과는 전혀 다른 농업전문지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세워냈다.

이는 한국농정신문을 함께 만들어 주신 전농의 현장 활동가들의 노고임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우리와 함께 해주신 농업 관련 기관 단체, 그리고 국회 농해수위 야당 의원들의 도움도 적지 않았음을 밝히며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이제 지난 10년의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앞에 놓여있다. 재창간 10년을 맞으며 그동안 사용했던 고 신영복 선생님이 써 주신 제호를 내려놓고 디지털 서체의 제호로 새롭게 출발한다. 대부분의 신문이 중앙일간지 포맷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금 한국농정은 이미 4년 전 특집호를 발행하면서 파격적 변신에 성공했다. 이제는 ‘주제가 있는 신문’으로 새롭게 농민 독자들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매주 특정 주제를 커버스토리로 발굴해 기획취재를 통해 전문지의 본분에 충실하고자 한다. 아울러 지금까지 12면에 담아왔던 분야를 16면으로 증면해 축산, 친환경 먹거리 부분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장 농민과 함께 만드는 신문으로써 전국 농촌현장의 지역 기자들이 만드는 지면을 신설해 보다 생생한 현장을 중계한다.

한국농정신문 재창간 10년. 한국농정신문은 농촌현장을 지키는 농민들의 대변자라는 소임을 하루도 게을리하지 않겠다 약속을 드린다. 지난 10년간 그래왔듯이 농민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과 지지로 한 뼘 더 성장시켜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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