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화된 김치문화와 맛 되살려야

“문헌기록 200여종, 대부분 사라져 아쉬워”
양질의 학교급식 김치 공급, 미래세대 입맛 위해 중요

  • 입력 2016.05.21 07:42
  • 수정 2016.05.21 08:05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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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 대한민국김치협회가 지난 16일 aT센터에서 ‘김치와 김장문화 보존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고 김치문화를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모았다.

쌀 소비가 줄면서 김치 소비도 동반 감소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김치문화를 되살리고 아이들의 식생활 교육과 연계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맵고 짜고 맛없는’ 학교급식 김치는 미래세대 소비까지 위축시키기에 개선이 시급하다는 학계의 주장이다.

(사)대한민국김치협회(대표 김순자)가 지난 16일 aT센터에서 김치와 김장문화 보존을 위한 활성화 전략 심포지엄을 열었다. 세계김치연구소 박채린 박사는 “김치문화 부흥을 위해서는 다양성 회복이 중요하다”며 조선시대의 각종 김치와 북한의 다양한 김치문화를 소개했다. 이어 “지금까지 김치를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 하는 산업적 가치에 초점이 모아졌지만 앞으로 문화적 가치에 주안점을 두면 활용방안도 다양해진다”면서 활성화 방향을 설명했다. 아이들의 식생활 교육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박 박사는 “어린아이들에게 친숙해 질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식생활 교육 뿐 아니라 교과과정과 연계하는 것도 아이디어인데, 김치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역사와 연계한 교육커리큘럼, 과학실험에서의 김치활용 등 범주를 넓혀보자”고 제안했다.

한국을 찾는 ‘음식관광객’대상으로 김치에 대한 홍보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최지아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 대표는 “9년째 방한 외국인과 셰프를 대상으로 한국 식문화를 알리고 있다”면서 “음식관광객 현황을 보면 2011년엔 미국과 캐나다가 압도적이었는데 지난해엔 중국과 동남아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3년 전부터 김치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도 높아지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최 대표는 “한 예로 김치 담그는 체험에도 변화가 있다. 2012년까지는 체험에만 만족하던 분위기가 2013년부터는 김치를 담가 자국까지 가져가는 빈도가 많아졌다. 김치에 대한 인기가 놀랄 만큼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김치 종주국에서 원재료를 탐방하는 김치관광, 일명 김치트레일러를 만들어 염전부터 배추생산자를 만나고, 간수개념을 익히는 등 1박2일 투어를 했더니 프리미엄 김치는 한국산이 돼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는 외국인들의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고 가능성을 밝혔다.

패널로 참석한 이화여대 이종미 명예교수는 “문헌상 200여 종의 김치가 현재는 너무 극소수가 됐다”며 소멸돼 가는 김치문화와 자극적인 김치맛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특히 미래세대에 김치맛을 알리는 것에 적극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명예교수는 “교과와 연계된 김치문화를 개발하는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 자주 접할 수 있게 해야 하고, 맛있는 것을 먹게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급식 김치는 맛있고 양질의 품질이 담보돼야 한다. 아이들은 맛있는 것은 너무 잘 먹는다. 짜고 맵고 시어진 김치가 우리 김치란 고정관념을 하루빨리 바꿔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하루 1,000톤의 중국산 김치가 수입되는 현실 속에 김장김치와 양념류의 소비를 확산시키기 위해 농식품부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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