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내 몸 차가운가요, 뜨거운가요?

  • 입력 2016.05.13 10:18
  • 기자명 박현우 경희 도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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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우 경희 도담한의원 원장

사계절 내내 늘 손발이 차다고 한의원에 온다. 몸이 차서 그런 것 같다고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한약을 먹고 싶단다. 

몸이 정말 차갑다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 

차가운 음식이나 물을 먹으면 배탈이 난다. 따뜻한 곳에 가면 몸이 풀리고 좋아진다. 맵거나 따뜻한 음식이 좋다. 그렇다면 몸이 차가운 것이 맞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육계, 건강과 같은 약재가 들어간 한약을 복용하면 몸이 따뜻해지고 손발도 따뜻해진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있다. 손발이 차가운데도 불구하고 시원한 음식이나 물을 찾는다. 찬 것을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는다. 오히려 매운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난다. 더위를 타고 땀이 많이 난다. 그렇다면 몸 어딘가에 열이 있는 것이다. 열을 식혀주는 생지황, 석고, 황련과 같은 약재가 들어간 한약을 복용해야 손발도 따뜻해진다. 

한열(寒熱)이 섞여있는 경우도 많다. 아랫배는 차갑고 가슴 위로는 뜨거운 상열하한(上熱下寒)이 대표적이다. 이 때는 먼저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한약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반대로 가슴 위의 열을 식혀주는 한약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상열과 하한, 두가지를 한꺼번에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열(寒熱)과는 상관없는 경우도 있다. 늘 속이 더부룩하고 명치끝이 답답하다. 트림을 자주 한다. 가끔 신물도 올라온다. 대변을 시원하게 못 본다. 배를 눌러보면 명치 끝이 아프다. 소화가 잘 안 되서 손발로 열이 퍼지지 못하는 것이다. 소화를 돕는 창출, 후박, 지실과 같은 약재가 들어간 한약을 복용하면 소화가 편해지고 그렇게 되면 자연히 손발도 따뜻해진다.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는 스트레스 때문인 경우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가 잘 퍼지지 못하고 뭉치게 된다. 뭉쳐 있는 기를 풀어주는 향부자, 시호와 같은 약재가 들어간 한약을 복용하면 손발이 따뜻해진다. 

물론 스트레스가 원인일 때는 한약치료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기회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면, 그리고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면, 그리고 그 경험 덕분에 힘든 누군가의 손을 내가 먼저 잡아줄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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