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열린 서울우유협동조합(조합장 조흥원) 정기총회에서 지난 1월의 임시총회에 이어 조합원들과의 격렬한 몸싸움 등으로 마찰을 빚어 국내 최대의 우유업체인 서울우유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서울우유협동조합 본사 강당에서 개최한 정기총회에서 부실경영 책임을 묻는 조합원들과 일부 대의원들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는가 하면, 조합장실 출입문 등 일부 기물이 파손되고 우유와 소똥 등의 오물이 투척되는 등 심한 몸살을 앓았다.
조흥원 조합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경영결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우유소비 확대에 주력하겠다”면서, “지난 임시총회가 파행된 것에 대해 사과드리며, 혹독한 질타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합측은 적자결산을 하게 되면 조합원 손실부담이 커지고, 자기자본비율 저하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질 경우 대외 신인도가 떨어져 경쟁력이 약화된다며 장부상 흑자결산을 위한 지원금 포기를 요청하였으나,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했다.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사료값 폭등으로 조합원들의 고통은 날로 더해가고 있는데, 조합장은 판매량 증대와 쿼터증량 등의 공약을 이행하기는커녕 ‘우유 끼워팔기’로 매출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기지급된 직원상여금 반납을 빌미로 지원금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 조합원은 “조합이 어렵다면서 직원 급여는 꾸준히 인상되고, 상여금까지 지급된 상황에 ‘고통분담’ 운운하며 조합원들에게만 고통을 전가하는 상황을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조합원들은 회의장에 “출자적립금 돌려달라! 부실경영 조합장은 책임져라”라고 인쇄된 현수막을 게시하기도 했다.
우유와 소똥 등의 오물이 투척되는 가운데 정회와 속회가 거듭되었고, 조흥원 조합장이 조합장실로 피신했다가 성난 조합원들에 의해 다시 회의장에 끌려오기도 했다.
한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추후 이사회를 소집하여 정기총회를 속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