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 검역본부)는 지난 1일 WTO/SPS(동식물검역협정)에 따라 새로운 검역병해충 제도를 도입한 1996년부터 2015년까지 수입식물 검역과정에서 검출된 병해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검역본부는 지난 20년간 수입된 농림산물 4,693만7,000건의 검역을 실시하고 우리나라 농림산업과 자연환경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병해충 1,607종이 검출된 9만2,658건에 대해 소독, 폐기 또는 반송 조치해 국내 유입을 차단했다. 병해충 검출건수는 농림산물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검출률은 1990년대 3.0%~10.6%에서 2000년대 중반 이후 0.4% 이하를 유지해 수입식물의 위생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식물 유형에 따라서는 과실·채소 등 비재식용 식물의 병해충 검출률은 2008년 이후 감소했으나 묘목·구근 등 재식용 식물의 검출률이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재식용 식물을 통한 해외병해충 유입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폴리시아스묘목, 행복나무묘목 등 동남아시아산 관엽식물의 수입으로 묘목류의 병해충 검출률이 2012년 4.6%에서 2015년 10.8%로 증가했다. 수입 국가별로는 말레이시아가 16.2%로 가장 높았으며 필리핀 14.6%, 남아프리카공화국 6.8%, 인도네시아 4.0% 순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농산물 수입이 증가하고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병해충 검출건수가 지속적으로 늘어 병해충 정착 위험이 높다”며 “검출률까지 증가하고 있는 재식용 식물에 대한 사전위험도 경감방안을 마련하고 유입시 조기탐지 및 확산 차단을 위한 국가단위 공동 대응 등 생물안보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