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한방 건강보험 적용 확대로 기대되는 변화

  • 입력 2016.03.25 11:37
  • 기자명 방민우 생명마루한의원 분당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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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민우 생명마루한의원 분당점 원장

추나요법은 대표적인 한방 척추 질환 치료법이다. 연령과 관계없이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에 따라 많은 환자들이 추나요법 치료를 받기 위해 한의원을 방문한다. 추나요법은 뼈와 근육을 교정해 통증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치료까지 도울 수 있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찾아온 급성요통 환자에게도 추나요법은 매우 효과적이다. 한의원에 허리를 펴지 못하고 찾아온 환자들이 불과 10여 분만에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추나요법은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이 크다. 이르면 2018년부터 한방에서 시행하는 추나요법이나 물리치료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뿐만 아니라 감기, 암, 난임, 소화불량 같은 30가지 질병에 대한 한방 진료는 표준 지침을 만들어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즉, 치료효과가 좋은 한방진료에 대해서 한의원마다 다른 치료법을 표준화하고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보건복지부의 생각이다. 

소화가 되지 않아 고생하는 환자는 가족력과 무관하게 위내시경부터 받고 시작하는 것이 우리 의료의 현실이다. 관절이 아프면 뼈 주사라고 불리는 주사를 환자들이 먼저 찾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통증에 스테로이드 계열 주사를 맞으면 통증은 사라지지만 부작용을 걱정해야한다. 비타민 D로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을 곁들인 수액 주사의 맹신에 따른 오남용은 그 수위가 경고 수준이다. 천연 비타민을 통한 흡수가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소화가 되지 않아 고생하는 환자들 중 검사 끝에 원인을 찾을 수 없어 한의원을 찾는 분들이 있다. 마지막 선택인 셈이다. 한방 보험이 적용되기 이전에는 한방 치료의 효과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떤 치료법이 있는지에 대해 일반 환자들이 쉽게 알 수 있는 루트가 많지 않다. 만성 소화불량을 겪으면서도 소화제에 의존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허리가 아파서 엑스레이(X-ray)를 찍어도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허리 통증을 느끼는 환자가 할 수 있는 일은 통증을 참는 방법뿐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전에는 추나요법이 무엇인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일반 환자들이 알기 힘들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 치료비 부담이 클 수 있다. 

교통사고 직후 생긴 허리통증 또한 한의원 치료 만족도가 높다. 감기에 걸리면 감기를 이기는 면역력을 기르는 한방 치료는 해열제나 진통제에만 의존하던 치료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무월경, 생리불순의 경우 문제 인식 없이 방치하여 불임이라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한방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정란의 착상을 돕고 난자 발생을 촉진해 임신에 유익함을 알 수 있다. 인위적인 호르몬 투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몸 스스로 호르몬이 분비되게 해 주는 것이 한방 치료의 목적이자 효과이다. 

한의원, 한방병원 별로 달랐던 한방 치료법이 표준화되고 주요 30개 질환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면, 우수한 한방 치료법이 환자들에게 보다 쉽게 전달될 수 있고 한의원의 문턱은 이전보다 낮아지게 된다. 한방 진료 표준화의 의미는 매우 높다. 중국, 대만, 일본이 선점하고 있는 동양의약 시장에 진출하려는 정부 방침이기도 하다. 그동안 있어왔던 한방치료의 불신에는 높은 문턱, 표준화 되지 않은 치료법, 한의학의 우수성에 대한 홍보 부족 등이 있다. 추나요법, 운동요법, 물리치료 등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된다면 환자들의 한의원에 대한 신뢰도와 건강 증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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