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음식점에서 흔히 사용하는 김치에도 국산 인증마크가 붙는다. 대한민국김치협회(회장 김순자) 등 민간단체들이 주도한 ‘국산김치자율표시’ 사업이 첫 발을 내딛었다.
김치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매년 2만~3만톤의 김치를 수출하는 반면 20만톤가량의 김치를 수입하고 있다. 수입산김치는 배추와 더불어 각종 채소류가 버무려진 ‘수입채소 종합 세트’ 격이지만 일반적으로 음식점주들은 원가 절감을 이유로 수입산김치를 선호한다.
국산김치 사용 인증사업은 김치협회와 한국외식산업협회,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한식재단 등 5개 민간단체 대표로 구성한 국산김치자율표시위원회(위원장 김순자)가 주관한다. 100% 국산재료로 직접 김치를 담거나 100% 국산재료를 취급하는 김치제조업체 제품을 사용하는 업체가 자격대상이다. 지난해부터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해 지난달 26일 국산김치 사용 인증 1호점 현판식을 열었다.
1호점으로 지정한 하남돼지집(대표 장보환)은 지난해 대한한돈협회(회장 이병규)의 한돈판매인증을 받은 업체로, 한돈판매인증점 중 단일 프랜차이즈로 가장 많은 매장 수를 자랑한다. 현판식을 기점으로 10개 가맹점에서 국산김치 사용을 시작하며 3월 15일까진 전국 170여개 매장이 모두 참여할 계획이다. 하남돼지집이 국산으로 전환할 김치는 연간 960톤으로 배추 1,344톤, 무 192톤, 건고추 54톤, 깐마늘 192톤에 해당하는 양이다. 농가 예상 추가수익은 30억원 정도다.
이날 현판식엔 김순자 위원장과 장보환 대표를 비롯해 이현재 국회의원(하남), 이준원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이병규 한돈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장보환 대표는 “가격 차이 때문에 가맹점들을 설득하는 데 많은 고충이 있었다”며 “이번에 국산김치 대체로 수입산과 차별화해 경쟁력을 더욱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김순자 위원장은 “오늘 1호점을 기점으로 범국민적 국산김치 소비확대 캠페인을 전개해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