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통주, 젊은 세대에 홍보하라

  • 입력 2016.03.06 00:20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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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의 역사와 함께 했던 우리술이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 불과 5년여 전이다. 2010년 전통주 진흥법이 제정되면서 정책적으로 우리술을 전통주라는 이름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쌀로 밥을 하면 한 배, 떡을 하면 두 배, 술을 담그면 세 배의 가치가 된다고 한다. 쌀의 부가가치를 가장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술을 빚는 일이라는 뜻이다. 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쌀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조선시대에 흉년이 들면 금주령을 내려 술을 담가 먹지 못하게 했다. 불과 25년 전까지도 쌀로 술을 만들지 못하게 해 막걸리는 전부 밀가루로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쌀이 남아돌아 쌀로 술을 담가 먹는 것을 권장하고도 남을 상황에 처해 있다.

2010년 전통주 진흥법이 제정되고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전통주 제조자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전통주가 복원되고 개발됐다. 그러나 이미 주류시장은 소주(38.9%)와 맥주(48.7%)가 90%가량 점유하고 있어 영세한 전통주가 시장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전통주에 대해 인터넷판매 홈쇼핑 판매 등 일반 주류와 달리 예외적으로 특혜를 주고 있지만 전통주는 선물용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통주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입견을 바꿔야 한다.

서울 인사동에 있는 전통주 갤러리를 찾아 전통주 체험과 시음을 해본 소비자들은 하나같이 전통주의 맛과 종류에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선 소비자들이 쉽게 전통주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찾아가는 양조장, 전통주의 6차산업화를 통해 소비자 접촉을 넓히고 있지만 그것으로 부족하다. 도심에 규모 있는 전통주 갤러리를 개설해야한다. 인사동의 전통주 갤러리는 너무 협소해 방문객들이 오랫동안 체류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전통주 업체와 관련단체 그리고 정부가 힘을 모아 대규모 갤러리를 만들어 전국에서 생산되는 전통주가 모두 전시되고, 다양한 체험과 시음 구매 등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전통주 홍보와 수요확대 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전통주 전문 주점의 개설도 적극 검토해야한다. 일본의 이자카야와 같은 고급스러운 전통주 주점을 개설해 전통주 수요를 새로이 만들어야 한다. 단절됐던 전통주 문화가 21세기 신산업으로 각광받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에게 홍보해야 한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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