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일본의 니가타현은 우리나라의 호남지역과 비교할 만한 곡창지대다. 이곳의 전통주 산업은 지역의 농업을 발판삼아 세계적인 명물로 자리잡았다.
니가타현은 면적이 광대한 홋카이도를 제외하면 일본 제1의 쌀 생산지다. 기온이 높고 날씨가 맑은 여름은 쌀 재배에 유리하며 강설량이 많은 겨울은 술 빚기에 유리하다. 90여개의 양조장에서 500여개 브랜드의 사케를 제조하며 현내 사케 소믈리에만 5,000명에 달한다.
양조장은 보통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 쌀을 도정하는 정도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데 고등급의 경우 쌀알의 50%까지 깎아낼 정도로 고급주 제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천혜의 환경과 체계적인 관심으로 니가타의 사케는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니가타 관광에 있어 첫손 꼽히는 것도 단연 ‘술’이다. 양조장이나 사케박물관은 물론 사케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까지 진행하면서 관광산업에 한층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원료의 대부분을 지역에서 충당함으로써 지역농업에도 기여하고 전통주에 대한 현민들의 자부심을 한층 드높이고 있다. 양조업자가 직접 벼농사를 지어 원료를 일부 자급하며 농촌을 지키는 사례도 있다.
일본의 사케는 물론 프랑스의 와인, 독일의 맥주도 100% 자국 농산물을 사용해 만들고 있다. 전통주의 가치는 어느 나라나 그 나라의 농업·농촌과 함께하고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 소주·맥주·탁주의 원료 수입의존율은 80~9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