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농민운동의 뿌리는 시군농민회 조직”

박기수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의장

  • 입력 2016.02.28 01:24
  • 수정 2016.02.28 01:25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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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쌀포대를 뒤집어 쓴 농민들이 대학로 한복판에서 백남기 사건을 선전하는 모습은 이젠 익숙한 광경이 됐다. 지난 22일, 제4차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지역 조직에 한창 바쁠 시기지만, 박기수 전농 충북도연맹 의장이 몸소 대학로를 찾아 피켓을 들었다. 취임 1년. 보람찬 일도, 아쉬운 일도 많았다는 박 의장에게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인터뷰를 청했다.

▲ 박기수 전농 충북도연맹 의장
다사다난한 1년이었다. 지난 1년을 어떻게 평가하나.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폭락했고 농민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 충북은 논농사보다 지역별로 여러 작물을 다양하게 심는데, 그 많은 것 중 어느 것 하나 돈 됐다는 게 없다. 이에 농민들이 뜻을 모아 민중총궐기에 나섰고 이것이 농민운동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됐다. 농업 문제는 농민들이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 상당히 힘도 들었지만 농민들이 농민운동의 주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뜻 깊은 한 해였다.

임기의 절반을 넘겼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니 건강에 이상이 와 중간에 잠시 쉰 적이 있다. 취임하면서부터 도연맹의 운동성을 회복하고 시군농민회를 활성화하는 데 중점을 뒀는데, 개인적으로 몸이 받쳐주지 못했다는 게 가장 아쉽다. 1시군 1사업 갖기를 통해 시군농민회 역량을 강화하려 했는데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김장나누기·통일벼 모내기 등이 2~3개 지역에서 활기를 띠는 정도다. 이런 사업은 계속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해야 대중성이 담보되고 농민회의 활동력이 좋아지게 된다.

충북은 최저가격보장조례 제정 운동의 선진지로 알고 있다. 시군별 조례 제정 추진 상황은 어떤가.
음성·진천 등지에서 이미 제정해 이르면 2018년부터 사업 시행을 앞두고 있다. 최근엔 옥천에서 적극적으로 운동을 펼치고 있고, 다른 지역도 지역의회 등에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힘쓰고 있다. 최저가격보장은 시군 조례를 제정하는 문제인 만큼 전농 도연맹이 나서기보다 시군농민회가 지역 시민사회와 힘을 모아 추진해야 가능하다. 도연맹에선 우수지역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면서 후방지원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운동인 만큼 시군이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취임 당시부터 시군농민회 역량 강화를 강조했고 지금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시군농민회 조직이야말로 농민운동의 뿌리가 된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시군농민회 간부들이 자기 역할의 중요성과 책임감을 알고 현장 농민과 적극적으로 만나며 조직을 다져 줬으면 한다. 지난해보다 좀더 힘있고 활력 넘치는 각 시군농민회가 될 수 있도록, 도연맹 의장으로서 현장 농민회원들을 전부 만나겠다는 각오로 앞장서서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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