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명절증후군 없이 건강한 설을 보냅시다

  • 입력 2016.02.05 17:44
  • 수정 2016.02.05 17:50
  • 기자명 임재현 기운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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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현 기운찬한의원 원장

설이 다가옵니다. 오랜만에 온 가족을 보는 ‘반가운 날’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명절에도 고향을 찾지 않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이 있던 9월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4.4% 증가한 151만1,657명이 출국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연로한 노인들이 혼자 명절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혼자 지내지 않더라도 명절 기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 지내다 다시 혼자 남게 되면 공허함을 크게 느끼기 쉽습니다. 이로 인해 최근 노년층에서 ‘노인명절증후군’이 늘고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보자면 기울증(氣鬱症)과 유사합니다. 기울증은 쉽게 기운이 울체되서 순환이 안되는 것을 말합니다. 음식을 먹고 체한 것과 비슷하게 감정이 체해서 막혔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증상으로는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며, 옆구리가 먹먹한 듯 아프고, 식욕이 없으며 밥을 먹어도 속이 더부룩한 것 등입니다. 그 외에 순환이 안 되는 증상, 배에 가스가 잘 차거나 몸이 붓는 증상 등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명절스트레스에 좋은 한방차는 진피차, 대추차가 있습니다. 진피는 귤껍질을 말린 것입니다. 한의약에서는 진피를 ‘행기제-기를 돌려주는 약제-’라고 해서 울체된 증상을 풀어주는 데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봅니다. 때문에 음식에 체해서 쓰는 소화제 처방에도 많이 쓰이고 기가 막혀 울체된 증상에는 대체로 쓰이는 좋은 약재입니다. 농약이 남지 않도록 귤껍질을 깨끗이 씻어서 잘 말린 뒤에 끓는 물에 차처럼 달여서 드시면 됩니다. 

기분이 울적하고 무기력하며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대추차를 즐겨 드시면 도움이 됩니다. 대추의 단맛은 우리 몸의 긴장을 풀어줍니다.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주기 때문에 명절 때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긴장되어 나타나는 증상들을 효과적으로 완화시켜줍니다. 특히 신경불안으로 인한 불면증에도 효과적입니다. 

간단하게 심호흡을 하는 방법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사람에 따라 호흡을 할 때 가슴을 많이 쓰는 사람도 있고 아랫배를 많이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평소에 쓰지 않던 부위까지 모두 써서 크게 숨을 쉬어 봅시다. 가슴과 배 온몸을 크게 부풀린다는 느낌으로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겁니다. 들이쉴 때는 코로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는 입을 벌리고 ‘하~’하고 입으로 숨을 내쉽니다. 이렇게 2~3차례 하면 굳어있던 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마음도 안정되고 숨도 한결 편해집니다. 2~3차례 크게 숨을 쉰 이후에는 평소 호흡으로 돌아갑니다. 너무 많이 하게 되면 과호흡을 유발하여 어지럼증 등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잘 되지 않으면 편안하게 누워서 한손은 가슴에 올리고 한손은 아랫배에 올려놓습니다. 가슴과 배가 움직이는지 관찰하면서 호흡을 하시면 됩니다. 

명절 때는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들을 먹고 과식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쉽게 체하게 됩니다. 체했을 경우에도 앞서 소개했던 진피차, 대추차 모두 효과가 좋습니다. 생강차나 매실차도 좋은데요. 마른 체형의 분들은 대추차, 매실차가 좀 더 잘 맞습니다. 반면에 뚱뚱한 체형의 분들은 생강차나 진피차가 좀 더 잘 맞으니 참고하십시오. 

그 외에도 체했을 때는 사관(합곡, 태충)을 지압해주시는 것도 효과가 좋습니다. 합곡은 손등에서 엄지손가락을 두 번째 손가락에 딱 붙였을 때 불쑥 올라오는 부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태충은 합곡과 마찬가지로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뼈 사이에 우묵한 곳입니다. 체했을 때 이곳을 지압해 보면 유달리 아픈 자리가 있는데 그곳을 아프지 않을 때까지 지압해서 풀어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독자 여러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설 명절 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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