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한파·폭설 피해속출
하우스 무너지고, 과일 값도 무너지고

폭설에 무너진 하우스 전국서 발생, 시설 복구 지원 필요
설 성수기 과일 출하작업 지연, 가격하락에 농가들 발 동동

  • 입력 2016.01.29 10:26
  • 수정 2016.01.29 10:38
  • 기자명 박선민‧안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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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정읍시 감곡면에서 포도 하우스 농사를 짓는 차성민(41, 오른쪽 아래)씨가 지난달 24일 전후로 내린 기록적인 폭설에 붕괴된 하우스 13동을 살펴보며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귀농 7년차라고 밝힌 차씨는 “귀농 후 5년 버티면 잘한 거라고 스스로 대견해 했는데 7년차에 이렇게 됐다”며 “어디서부터 손 써야 할지 지금은 그저 막막할 따름”이라고 말을 아꼈다.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박선민안혜연 기자]

기록적인 폭설과 긴 한파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하우스가 무너지고 출하 작업이 지연되는 등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또 소비 심리까지 얼어붙으면서 설 특수를 맞은 과일 시세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올해 기록적인 폭설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강타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이어진 폭설에 전남, 전북, 제주 등 지역은 30cm가 넘는 어마어마한 적설량을 기록했다.

갑작스런 폭설에 시설재배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져가고 있다. 10년 만에 내린 폭설로 인해 전북지역 시설 하우스가 결국 눈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기 때문이다. 농가 시설피해 현황으론 제주 108건, 전남 386건, 전북 631건으로 집계됐다. 피해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정읍시 감곡면은 정읍시내에서 이번 폭설로 하우스 붕괴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정읍시 감곡면사무소에 따르면 2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농가들은 시설복구가 힘들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무너진 하우스를 복구하기 위해선 일단 눈이 녹기까지 기다려야 할뿐만 아니라 눈을 치우는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설복구 비용이 가장 큰 문제다. 비닐하우스 평당 10만원의 자재비가 들어 부담이 큰 실정이다.

시설복구 부담에 농가들은 내년 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피해상황을 확인한 후 재난지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파와 폭설 때문에 산지에서는 출하 작업이 지연돼 설 성수기를 맞은 농민들은 발만 구르고 있어야 했다. 무엇보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 침체로 둔화돼 있던 소비 심리가 더 위축되면서 설을 약 일주일 앞두고 과일 시세가 평년 아래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이번 설 성수기 동안 후지 사과 10kg은 평년 대비 23.2%, 신고 배 15kg은 10.3%, 단감 부유 10kg은 21.6%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 둔화로 도매시장 중도매인들은 물건을 팔지 못해 시장 내 물건이 정체되고, 경매사들은 당초 예상했던 수준에 못 미치는 가격을 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파로 인해 잠시 상승했던 채소 가격도 날씨가 풀리면서 다시 상승 전으로 돌아가는 추세다. 제주공항이 지난달 27일부터 완전 정상화되면서 월동채소 출하도 재개되고 있으며, 출하량 증가에 따라 설 성수기 동안 배추 10kg은 5,000~6,000원, 무 18kg은 1만2,000~3,000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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