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항강(項强)증

  • 입력 2016.01.22 17:16
  • 수정 2016.01.22 17:17
  • 기자명 김석 생명마루한의원 원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석 생명마루한의원 원장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목을 돌리기 너무 힘들거나,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젖히는 동작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다. 소위 ‘담 결린다’라고 표현하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항강(項强)증’이라고 부른다. 

항강증은 평소 목 주변의 근육의 긴장이 심하게 쌓여 있다가 어느 순간 역치를 넘으면 강하게 굳어서 잘 풀리지 않는 증상으로, 일반적으로는 뒷목이 많이 굳지만 심한 경우 양쪽 어깨와 등까지 강하게 굳어서 팔을 움직이기 힘들기도 한다. 항강증이 심하게 오면 목이 돌아가지 않는 증상과 더불어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을 동반할 수도 있다. 목 주변의 근육이 긴장되어 풀리지 않고 발통점을 만들면 근육 자체가 머리에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목 주변 긴장이 심하면 머리로 올라가는 혈류순환이 미세하게 영향을 받아 두통이 동반될 수 있다. 

항강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평소 자세가 바르지 않아 목 주변의 긴장이 심한 것이다. 일자목이나 거북목처럼 목의 중심이 앞으로 쏠려있게 되면 척추와 목 주변 근육들의 부하가 증가하고 피로가 잘 풀리지 않게 된다. 머리의 무게는 5~6kg에 육박하기 때문에 머리가 인체의 중심선에서 앞으로 나가면 나갈수록 목 주변 근육들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이 목 주변의 근육들은 대부분 어깨나 등에서 같이 시작되어 작용하기 때문에 등과 어깨에도 부담이 심해진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긴장이 지속되는 경우에도 항강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머리와 목의 근육 긴장도가 높아진다. 이러한 상태가 휴식 없이 계속되면 근육에 노폐물이 쌓이고 순환이 좋지 않아져 강하게 뭉쳐서 풀리지 않게 된다. 장시간 긴장하면서 운전하거나 시험을 보고 난 경우에 목이 굳어지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항강증이다. 

뇌수막염과 같은 염증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에서도 항강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일반적인 항강증보다 그 강도가 아주 심하고, 손발에 힘이 빠진다거나 머리를 망치로 때리는 것 같이 아주 강한 통증이 나타나는 등 목 이외의 다른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다르다. 

항강증의 치료는 침, 부항, 약침, 뜸 등으로 굳어있는 근육을 풀어주는 치료와 함께 비뚤어진 척추뼈의 상태를 바로잡는 추나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직접적으로 목의 국소적인 부위를 치료하는 것이 회복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근육의 긴장이 심하거나 두통까지 있는 경우에는 한약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훨씬 좋다. 일반적인 경우 2~3일 안에 회복이 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1주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항강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세가 좋지 않은 경우 목 주변의 근육 긴장이 심해져서 언제든지 항강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목 주변 근육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목 주변의 근육들을 늘어나는 방향으로 약 20~30초 정도 늘여주는 것이 좋으며, 반동을 주어서는 안 된다. 반동을 심하게 주면 근육의 긴장이 좀 더 증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추운 날에 목 주변의 보온을 잘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보통 본인도 모르게 목 주변을 움츠리게 되므로 목 주변 근육이 굳기 쉽기 때문이다. 

TV,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인해 일자목과 거북목증후군이 병행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바른 자세 유지와 적정한 시간의 전자기기 사용, 꾸준한 스트레칭 운동을 병행해 주어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