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모인 농민 대표자 “‘미친 정권’ 끝장내야”

2016년 4차, 5차 민중총궐기 이어갈 것 … 총선, 대선에서 정치권 심판, 정권교체 해야

  • 입력 2015.12.29 19:28
  • 수정 2016.01.03 18:35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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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밥쌀 수입 규탄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밥쌀 수입 규탄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 참석한 한 농민이 밥쌀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머리띠를 두르고 생각에 잠겨 있다. 한승호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밥쌀 수입 규탄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는 함성을 지르고 있다. 한승호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밥쌀 수입 규탄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새누리당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밥쌀 수입 규탄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세종로 정부종합청사까지 이동해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 29일 밤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촛불문화제에서 농민단체 회원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승호 기자
▲ 29일 밤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촛불문화제에서 농민들이 촛불을 들고 백씨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전국에서 모인 농민들이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를 표출했다.

쌀값(80kg)이 14만원 대로 무너진 상황에서 정부가 지난 22일 밥쌀 3만톤 추가 수입에 대한 입찰공고를 냈다. 무엇보다 밥쌀 수입 중단과 쌀값 보장을 요구하던 농민 백남기씨가 쓰러진지 50여일이 돼감에도 정부와 경찰 그 어디에서도 어떠한 사과나 책임이 없다. 농민들의 입에서 ‘미친 정권’이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이유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소속 농민 대표자 300여명은 29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인근 산업은행 앞에서 전국농민대표자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1년간 정부는 ‘수요가 있다’, ‘GATT 규정이다’, ‘관세율 513%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핑계를 대며 자가당착에 빠지더니, ‘작년보다 수입량을 반으로 줄였다’는 어처구니없는 궤변에 이르렀다”며 “박근혜 정부는 이제 밥쌀을 수입한 만큼 우리쌀 생산을 줄이고 한국농민을 쫓아낼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한 “이미 정부는 경지면적 10ha 감축을 말하고, 외국쌀은 할인판매하면서 우리쌀은 사료로 쓰겠다는 황당한 계획을 흘리고 있다”며 “미국농민 살리려고 우리농민 죽이려는 정부가 과연 이 나라 정부란 말인가. 미치지 않고선 할 수 없는 반농민, 반민족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쌀을 지키고 쌀값 21만원을 보장하겠다던 새누리당의 약속은 이미 부도수표가 됐고, 야당은 싸움 한 번 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당하고 있다”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밥쌀 수입에 대한 공범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우리쌀, 식량주권, 국민주권을 지키기 위해선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며 “백남기 농민의 뜻을 살리기 위해서도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근간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전농 의장은 “11월 14일 민중총궐기는 더러운 정치판을 갈아엎는 신호탄이 됐다”라며 “내년에도 새로운 각오로 4차, 5차 민중총궐기에 이어 총선과 대선에 이르기까지 농민과 노동자가 정치씨앗을 뿌려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을 뒤집어엎고 야당도 갈아치워야 한다. 그 중심에서 전농이 힘차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백 동지가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는데 밥쌀 수입으로 이 땅의 농민을 또다시 짓밟는 이 정권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라며 “밥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을 짓밟는 정권을 내년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효신 전국쌀생산자협회 회장은 “농민들 내년 총선에서 쌀 지키는 정권을 만들자”며 “영구집권 음모를 가진 새누리당 정권이 무너지지 않을 거 같지만 농촌에선 작은 구멍으로 둑이 터진다. 농민들이 물꼬를 내고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 쌀과 농업을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농민들은 밥쌀 수입 중단하라는 적힌 붉은 머리띠를 묶고 쌀마대를 뒤집어쓴 채 ‘식량주권 사수하자’, ‘백남기를 살려내라’, ‘한상균을 석방하라’, ‘박근혜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대회를 마친 농민 대표자들은 새누리당 규탄대회에 이어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농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려 했으나 경찰의 방해로 중단되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농민 대표자들은 종로 경찰서에 이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백 씨의 쾌유를 비는 서울대병원 농성장 인근에서 이날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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