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업의 주체는 회원농협이어야 한다”

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예정자 인터뷰 l ⑦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 입력 2015.12.20 02:19
  • 수정 2015.12.20 02:22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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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은 지난 2008년 7월 감사위원장에 발령받은 뒤 7년 4개월에 걸쳐 중앙회 감사업무를 총괄했다. 경기도 성남시 낙생농협 조합장(3선)을 맡고 있던 그를 현 최원병 회장이 나서 농협중앙회로 영입했다. 이 전 위원장은 “과거엔 하지 않았던 각 계열사 공장과 지사, 대리점까지 감사를 했다. 그 뒤에 본사를 감사하니 예전엔 지나쳤던 문제점까지 다 찾아내 고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앞으로 농협중앙회가 가야할 길을 크게 2가지로 나눠 강조했다. ‘회원농협 중심의 사업 운영’과 ‘농민 조합원 삶의 질 향상’이다. 모두가 아는 정답이지만 농협중앙회가 이를 제대로 실천하려면 갈 길이 멀다. 과연 대의원들은 8년여 동안 감사위원장으로 재임하며 농협의 속살까지 들춰 볼 수 있었던 그의 경험을 높이 살 것인가.

현 최원병 회장 체제를 평가한다면?

최 회장이 “우리 조직을 맑고 깨끗한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 게 인상에 남는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고 규정이나 법에 어긋난 일은 하지 않았다. 업무추진력, 조직장악력 등 장점이 많다.

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 이유는?

올해 초까지도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많은 조합장들이 회장이 단임제니 업무를 잘 아는 사람이 회장을 하는 게 좋지 않겠냐며 선거 출마를 권유했다. 이 큰 조직을 장악하고 업무를 파악하려면 시간이 많이 드니 조직을 잘 아는 사람이 나서야 농협개혁에 도움이 된다고 여긴 것 같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고 지난 여름쯤 출마할 결심을 굳혔다.

농협이 안팎으로 어렵다. 어려움을 극복할 로드맵을 제시한다면?

모든 사업의 주체는 회원조합이어야 한다. 중앙회는 교육·지도·자금지원 등으로 기능을 슬림화해야 한다. 중앙회가 나무면 회원조합은 뿌리다. 회원조합의 어려움을 덜어주려면 모든 사업의 주체는 회원조합이어야 한다.

회원조합을 보면 신용사업만으로는 경영이 어렵다. 경제사업에 치중해 조수익을 높여야 한다. 경제지주에 있는 소규모 판매장과 공판장은 회원농협에 넘기려 한다. 2017년 사업구조개편을 완료하는데 다시 정부와 논의해봐야 한다고 본다. 보험사업은 예전 공제사업 때보다 (회원농협이 받는)수수료가 전반적으로 내려갔지만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에 차이가 있다. 보장성 보험은 많이 내려가지 않았다. 회원농협의 의견을 수렴해 보험사업이 집행되도록 개선하겠다.

연합회로 전환하자는 주장도 있는데?

그래도 중앙회가 버티고 있어야 든든하다. 일본은 우리를 부러워하는데 왜 부러워하는 일본을 따라가려 하나. 보험과 마트 등에 조합장 출신들이 많이 참여하는 기회를 줄 것이다.

또, 지역본부장을 조합장 중에서 뽑으면 지역본부의 일을 우선으로 여기지 않을 수 있어 현재로선 이른 게 아닌가 본다.

의견을 수렴해 조합장이 지역본부장을 맡을 수도 있지만 어려운 결단이 아닌가 한다. 역대 회장들이 다 개혁을 얘기했다. 예전에도 나왔던 얘기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될 것만 제대로 공약으로 만들어 할 수 있는 걸 이행하겠다.

회장에 당선된다면 어떤 일을 하겠나?

농업·농촌·농민에 대한 지원이 미흡하다고 본다. 농협의 목적에 맞게 농민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여기에 모든 사업을 집중할 계획이다.

무이자자금은 지원 기준이 다 만들어져 있다. 필요한 조합에 필요한 자금이 지원되도록 하겠다. 통치자금으로 쓰진 않겠다. 또, 상호금융 특별회계는 자금운영과 수익률 등을 분기마다 회원농협 조합장들에게 의무적으로 공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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