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산축협, 변화와 개혁은 계속된다

최기중 서산축협 조합장

  • 입력 2015.12.18 15:58
  • 수정 2015.12.18 16: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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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서산축협은 그 동안 유난히 비리와 의혹이 많이 불거졌던 조합이다. 그래서 지난 3월 강한 개혁성향을 가진 최기중 조합장이 당선했을 때 조합원들은 조합 쇄신 가능성에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당선 이후 새삼 무자격 조합원 투표 문제가 불거졌고 최 조합장은 사퇴를 결심했다. 서산축협 대의원들은 무자격 조합원 정리 책임은 기존 이사진에게 있다며 임시총회를 소집, 이사들을 대거 해임했으며, 지난 8일 실시한 재선거에서 최 조합장은 큰 득표차로 재차 당선에 성공했다. 최 조합장에 대한 조합원들의 각별한 신임과 기대를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다. 재당선의 기쁨보다 막중한 사명감에 고심하고 있을 최 조합장을 만나봤다.

▲ 최기중 서산축협 조합장
재당선을 축하드린다. 두 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느낀 점이 많을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조합원들의 말씀을 더 많이 듣고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임원들은 항상 정치적이지만 조합원들은 축협 본연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기대하고 있다. 그 기대에 꼭 부응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조합원들의 판단은 냉철하고 현명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로 대외적 이미지가 많이 실추된 면도 있지만 조합이 옳은 길을 가기 위해 필연적인 과정이고, 이처럼 자정작용을 통해 자리를 잡아 가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무자격 조합원 정리는 조합 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을 가져올 것 같다. 대책은 있나.
2,040여명의 조합원이 89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출자금으로 치면 23억여원이 줄어든 셈이다. 조사해 보니 관내에 추가 가입할 수 있는 양축농가가 500명정도 있다. 특히 양돈과 양계 농가가 상당수 미가입 상태다. 이 분들을 가입시키는 건 전적으로 조합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진정으로 양축가를 위한 조합이 된다면 농가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산축협에선 그간 심심찮게 비리사건들이 부각되곤 했다. 조합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을 다독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누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여기서 내가 또 과오를 범한다면 서산축협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행히 이제는 조합원들부터가 관심을 갖고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고 있다. 과거의 일은 이미 일어난 일이고, 조합은 조합원들과 함께 앞으로 갈 길을 갈 것이다.

새로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나.
3월 당선 이후 주 4시간씩 18주 과정의 ‘한우대학’ 교육과정을 진행했다. 내로라 하는 강사진을 초빙해 사양기술·조사료·TMR·질병 등을 교육해 큰 호응을 얻었다. 과거처럼 조합원에게 선물만 퍼주기보다 이런 알찬 활동을 하나하나 보여주고 싶다. 비육 위주 운영으로 문제시되는 생축장에서도 수의사 출신 조합장이란 이점을 살려 수정란 이식을 통한 우량송아지 생산을 늘려갈 것이다. 서산시와 합의해 예산까지 확보해 놓은 상태다.

앞으로의 각오를 밝힌다면.
조합원들이 나를 다시 뽑아준 것은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잃어버린 기회를 다시 부여해준 것이라 생각한다. 심기일전하란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셨으니 축산업 발전과 축협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서산축협에서 일어난 변화와 개혁의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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