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개혁, 이제 손에 잡힌다

  • 입력 2015.12.13 19:05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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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4주 뒤로 다가왔다. 선거 분위기는 잠잠한 듯 보이나 이면을 살펴보면 매우 역동적인 분위기다. 어느새 농협 개혁이 구호에서 손에 잡히는 실체로 다가오고 있다.

본지는 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을 인터뷰하고 있다. 출마 예정자들을 만나면서 농협 사업구조개편이 완료 시점인 2017년이 오기도 전에 파국을 맞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일 현재 6명의 출마 예정자를 인터뷰했는데 전원 현재의 사업구조개편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농협중앙회 회원농협들이 중앙회 및 지주회사 사업과 경합이 일어나는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회원농협들의 조합장 직선제 요구가 빗발치면서 시작됐다. 비록 국회에서 농협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 대의원 간선제를 바꾸지는 못했지만 ‘지금 흐르는 강물과 방금 전 흐른 강물이 다르듯’ 선거 분위기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조합장 직선제 요구를 전후로 자발적인 지역농협 모임이 활발하게 활동하거나 새로 신설됐기 때문이다.

정명회는 꾸준히 정기적임 모임을 가지고 있으며 좋은농협만들기 국민운동본부(좋은농협 운동본부)와 함께 조합장 직선제와 정책선거 실현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전보협(전국 농·축협 보험판매계약 갱신 협의회)은 지난 6월부터 NH농협(생명, 손해)보험사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와 전국신임조합장협의회도 조합장 직선제 서명운동을 벌여 제 목소리를 냈다.

좋은농협 운동본부는 오는 15일 대표자회의에서 농협중앙회장 선거 후보자들에게 제안할 공약권고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를 기점으로 농협중앙회 개혁 논의가 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3월 전국동시 조합장선거 때엔 평소 농협개혁에 뜻이 없었던 후보들도 경쟁후보에 뒤지지 않으려 운동본부가 제안한 공약안에 서명할 정도로 호응을 이끈 바 있다.

물론 아무리 분위기가 좋아도 변화의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292명의 농협중앙회 대의원 조합장들의 선택에 달렸다. 대의원 간선제로의 전환과 농협 사업구조개편 추진에서 경험했듯 찰나의 무관심이 너무 먼 길을 돌아오게 만들었다. 출마 예정자들이 공통적으로 내놓는 의견도 곱씹어보면 차이가 있다. 모쪼록 본지의 출마 예정자 인터뷰가 조합장 대의원들의 현명한 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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