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턱관절 장애, 우리 몸을 유기적으로 이해해야

  • 입력 2015.12.04 11:56
  • 기자명 방민우 생명마루한의원 분당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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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민우 생명마루한의원 분당점 원장

하품을 할 때, 음식을 먹을 때, 노래를 부를 때, 말을 할 때조차 턱이 불편하거나 아프다고 느낀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입이 제대로 벌어지지 않아 김밥 같은 간단한 음식조차 먹기 힘들다. 평소에 턱관절에서 소리가 자주 나거나 치아가 닿는 느낌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턱관절 장애에 해당하는데 이는 만성두통, 목의 통증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

턱관절이란 귀 앞 부위에서 아래턱뼈와 머리뼈가 만나 이루는 관절로 우리가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릎 관절염처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바 없다보니 환자들은 일시적인 장애로 여기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흔하다. 턱관절 장애는 치아문제, 교합면 불일치, 교합력 불균형,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 평소의 잘못된 자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인간은 생리적으로 낮에 깨어있는 동안 1분에 2회 정도, 수면 중에는 1분에 1회 정도 침을 삼킨다. 침을 삼킬 때 하악의 치아들이 상악 치아들에 접촉하는데 이것은 24시간 동안에 2,400번의 교합접촉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저작에 의한 더욱 더 강력한 교합접촉까지 고려한다면 그 횟수나 힘은 훨씬 더 증가된다.

인간은 보통 연하 시에 약 3.5파운드의 교합력을 보이고, 24시간 동안 약 3.5톤의 힘을 낸다. 정상 교합 시 이러한 힘은 치조골과 경구개를 통해 상악에 전달되고 서골을 통해 접형골 몸체 즉 뇌하수체가 있는 부분으로 전달된다. 이러한 힘은 뇌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데 적당한 자극제가 된다.

그러나 부정교합 혹은 저작이 불균형한 경우, 엄청난 유해자극을 신경계에 보내게 되며 경막의 비틀림을 야기 시켜서 뇌경막을 뚫고 나가는 12개의 뇌신경뿐만 아니라 뇌척수액의 순환과 자율신경계에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 전신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턱관절 장애 치료법 중에도 수술법이 존재한다. 수술에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턱관절 장애에 수술을 권하는 의사는 없다. 외과적 치료법은 적절한 비수술 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때 시행하는 것이 옳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수술 아닌 한방적 치료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한방적 치료법은 신체를 유기적인 관계에 입각해서 바라본다. 턱이 아프다고 해서 턱만 치료하면 치료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턱관절 부위 근육의 과도한 긴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턱관절 장애의 경우 침이나 부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스트레스를 억제하고 상승화열을 내리는 약재로 치료한다.

잘못된 자세로 인한 턱관절 장애는 전체적인 체형의 바른 교정을 위해 추나 요법 등이 필요하다. 턱관절과 경추, 척추 사이는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는데, 신체 구조적인 면만 보더라도 턱관절과 전신질환과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다. 삐딱하게 다리를 꼬고 앉는다거나, 짝다리, 턱을 자주 괴고 엎드려 자는 습관 등으로 체형불균형이 발생해 생기는 턱관절 장애는 특히 수험생, 직장인들에게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외상으로 인해 유기적인 신체 구조의 균형이 깨져도 턱관절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전반적인 신체의 균형을 맞추는 교정 치료가 필수이다.

턱 근육은 어깨, 목 근육 등과 이어져 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신경, 혈관들이 모여 있는 부위이다. 즉, 턱관절 장애 치료를 통해 만성 두통과 같은 원인을 뚜렷하게 찾을 수 없었던 질환들의 치료도 함께 기대해 볼 수 있다. 신체를 일부가 아닌 유기적인 면으로 바라보는 한의학적 관점은 턱관절 장애와 같은 치료하기 어려운 분야의 치료법을 개척하는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세계적인 추세로 중의학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내가 만나본 독일의사는 요통이나 턱관절 질환에 침을 직접 시술한다.

한의학적으로 접근하는 턱관절 장애의 치료법, 앞으로 더 좋은 치료법이 기대되는 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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