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판매 잘하면 농협개혁 얘기 나왔겠나”
“농산물 판매 잘하면 농협개혁 얘기 나왔겠나”
  • 홍기원 기자
  • 승인 2015.11.2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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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예정자 인터뷰 ③ 박준식 관악농협 조합장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농산물 판매사업은 곧 농협의 존재의의라 할 수 있다. 농촌지역 농협은 지역 농산물을 거둬 소비처로 판매하고 도시지역 농협은 직접 소비자들에게 농산물을 판매한다. 그러나 현재 농민조합원들은 지역농협이, 농촌농협은 도시농협이 제 역할을 하는지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시 관악농협(조합장 박준식)은 지난 1993년에 농협 최초로 농·특산물 전문 백화점을 열었다. 서울 양재동 농협하나로클럽 개장보다 2년 정도 빠른 시기였다. 관악농협은 이후에도 농산물 판매사업에 주력해 현재 백화점 외 하나로마트 3곳, 금융점포 내 특화매장 5곳 등 9곳의 농산물 판매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박준식 조합장은 “농협개혁 얘기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판매사업을 강화하겠다”면서 농산물 유통혁명을 다짐했다.
 

농·특산물 백화점을 소개한다면?

1993년에 농산물을 체계적으로 판매하려고 백화점을 열었다. 농산물 백화점은 이곳이 전국 최초다. 셔틀버스를 8대 운영하고 명절엔 주변 도로가 밀릴 정도로 손님들이 왔다. 2009년에 정부자금 190억원을 지원받아 760억원을 투자해 2,200평(약 7,300㎡) 규모로 크게 지었다. 현재는 84개 농협과 자매결연을 맺고 200여개 농협과 함께 농산물 판매사업을 하고 있다.

전국의 농민들이 다 관악농협 조합원이라 여기고 있다. 그래서 농촌 현장을 직접 방문도 하고 직거래장터에 농민들이 찾아오면 숙식을 제공하는 한편, 판매 뒤 남은 농산물은 다 인수해 팔고 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이유는?

역대 중앙회장들이 연거푸 구속됐다. 인사 편중으로 사고도 났다. 정년퇴임한 중앙회 직원들에게 지주회사와 자회사 자리를 줬는데 적자가 나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사업구조개편도 지주회사로 모든 사업이 끌려가면 협동조합 본체가 무너진다. 지금 중앙회와 지주회사 사업이 회원조합의 사업과 경쟁하고 있다. 이를 바로잡고 농업농촌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중앙회장이 돼야 한다.

농협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면?

제 5명만 모이면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다. 농촌과 도시에 계속 협동조합이 만들어지는 시기에 농협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 도시지역에서 돈장사하는 게 농협인가. 신용사업은 금리가 낮아져 어렵다. 금융점포를 줄이고 웰빙점포를 만들어 친환경 농·축산물을 판매하는 농협이 돼야한다. 중소도시에선 로컬푸드를 제공하고 온라인NH마켓에서 집으로 농산물을 배달하면 농협개혁 얘기 안 나온다. 농협이 제 역할을 못하니 개혁 얘기가 나오는거다.

각종 FTA 체결로 농업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농민들이 가격폭락에 생산물을 폐기하고 밭을 갈아엎는다. 농협이 책임져야 한다. 회원농협들이 5,000억원의 자금을 모으고 농협중앙회가 5,000억원을 만들어 폐기되는 농산물을 도심 매장에서 제값 받아 팔고 적자는 출연한 자금으로 보전하면 상생하는 모델이 될 것이다.

회원농협 경영난, 해결책 제시한다면?

경영난을 겪는 조합은 무조건 합병시킬 게 아니라 중앙회가 집중 지원을 해야 한다. 지역특산물을 살리고 원로조합원제를 만들어 농민들이 계속 농협을 이용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신용사업에서 예금이 많아도 팔 데가 없다. 상품 수도 적은데 규제도 많다. 회원농협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보험사업을 공제사업으로 변화하는 등 농민에게 실익이 가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또, 규제를 풀고 중앙회와 경합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종전에도 회원농협 중심 강조했는데?

단번에 고칠 수는 없다. 다만 지금까지 관악농협에서 실천에 옮긴 경험이 있으니 (회장에 당선되면)확실히 바꾸겠다. 중앙회는 지도감독과 교육홍보 등 최소한의 연합회적 기능을 하도록 슬림화하겠다. 또, 상호금융이나 축산·인삼·화훼 사업 등은 전문화해 제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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