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우수과제 10가지 선정

영농현장과 가까워지는 기술 개발

  • 입력 2015.11.27 10:52
  • 수정 2015.11.29 21:26
  • 기자명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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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진흥청이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영농현장 서비스’가 우수과제 중 하나로 선정됐다. 사진은 시설 하우스 현장에서 컨설팅을 진행하는 모습.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

연구를 위한 연구에만 매진한다는 쓴소리를 들어온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 농진청)이 영농현장과 더 가까워지는 기술성과를 보였다. 정부는 농촌진흥청 사업을 중간점검하고, 대내외 설문을 통해 2013년 2월부터 지난 8월까지 성과가 탁월한 우수과제 베스트10을 선정했다.

우선, 영농 현장에 직접 도움을 제공하는 사업이 눈에 띈다. 농진청은 산간 오지 등 소외지역과 경작규모 취약계층에 영농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찾아가는 영농현장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농업재해, 병해충 등을 예찰·점검·지원하고 식량, 원예, 축산 등 분야별로 현장 컨설팅을 약 10~50회 진행했다. 취약층을 지원하기 위한 ‘찾아가는 농업 종합병원’은 연 2~4회로 진행하고 있다. 농기계 수리 봉사활동 프로그램도 7개에서 10개로 확대했다.

서비스를 받은 농민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이동 상담에 대해선 평균 88.7점, 농업종합병원에 대해선 평균 93점이 나와 농민들의 만족도가 높았음을 알 수 있다.

또 농기계 사고를 방지하고 농작업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개발했다. 농진청은 가상현실기술을 이용해 실제와 같은 조건으로 트랙터, 경운기 등 농작업 운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영농작업을 효율적으로 돕는 농작업복, 농약방제복, 계절별 농작업화, 고령농민용 이동형 보행보조기 등 편이성·기능성·안전성을 고려한 농작업용 편이장비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농가 생산량 증가와 소득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추 탄저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 탄저병 저항성 유전자를 개발한 것이 큰 성과로 꼽힌다. 고추 탄저병으로 인한 국내 농가피해액은 연간 1,3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그 피해가 크다.

고추 탄저병 저항성 품종을 개발한 ㈜고추와 육종은 저항성 유전자를 지닌 남미 근연종과 재래종 간 수많은 교배를 통해 탄저병 저항성 계통 및 우수품종을 개발했다. 농진청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아시아종묘는 탄저병 저항성 고추 품종인 ‘타네강’ 품종을, Takil Korea사는 ‘에코스타’ 품종을 개발했다. 현재 작황조사와 바이러스 및 탄저병에 강한 품종을 선발해 채종을 진행중이다. 오는 12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세계최초로 개발한 흑돼지 신품종 ‘난축맛돈’ 개발도 의미가 있다. 양돈 산업의 종돈을 전량 외국수입에 의존하면서 발생하는 100만원 가량의 로열티 부담을 덜게 됐기 때문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돼지고기 맛을 결정하는 핵심유전자와 흑모색을 결정하는 유전자를 고정해 ‘난축맛돈’을 개발했다.

최고품질 과채류 생산기술 지원을 통해 과채류 품질향상도 꾀했다. 수박, 딸기, 토마토, 멜론, 참외 등 5품목에 대해 사업 단지를 선정하고 지난 2년간 40개소 887농가를 대상으로 최고품질 생산기술을 지원해왔다. 그 결과 탑과채 생산비율이 45% 증가했고, 농민 소득도 10a당 174만2,000원 증가, 참여농가 만족도도 92%로 조사됐다.

농진청은 쌀 소비 감소가 심각한 수준임을 인지하고 쌀 소비확대를 위한 가공용 쌀 생산기술도 개발했다. 도담쌀, 보드라미, 새미면 등 가공용 벼의 우량품종을 개발하고, 쌀 소시지, 쌀식빵, 쌀국수 등 쌀 이용 가공기술도 다양하게 연구했다. 또 쌀겨의 항비만 억제 효과, 흑미의 위염경감 및 개선효과 등 쌀의 건강기능성도 구명해 주목받았다.

정부의 6차 산업화 기조에 따라 농가의 가공생산 지원을 위한 농산물 종합가공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시군농업기술센터 30곳에 설치된 가공시설은 전처리·건조·분쇄·착즙·농축·발효·제환·포장 등 작업을 포함해, 농가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생활 속 도시농업 실천기술 개발 △곤충의 식품원료 등록 △ KOPIA(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시범마을 육성도 우수과제에 꼽혔다.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이번 점검을 발판 삼아 농업의 미래성장 산업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보급에 더욱 힘쓰고, 스마트팜 개발과 보급 확대, 6차산업화 정착, 수출농업·밭농업 기계화 등 핵심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농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성과를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을 다짐했다.

농촌진흥청·한국농정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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