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앙회를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

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예정자 인터뷰 ② 지영배 신현농협 조합장

  • 입력 2015.11.22 13:19
  • 수정 2015.11.22 13:23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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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경남 거제시 신현농협은 중소도시형 농협이다. 자칫 농민 조합원의 이해와 멀어질 수 있지만 벼 수매시 40㎏당 1만원을 지원하는 등 놀라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쌀값이 무너지는 전국적인 현상을 지역농협이 막을 수는 없다. 지영배 조합장은 농협양곡이란 농협 자회사가 있지만 무엇을 하는가”라고 물으며 전국의 지역농협들이 공동출자한 라이스컴퍼니를 만들어 쌀 유통조절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외 다른 경제사업들도 비슷한 방식의 해법을 제시했다. 회원농협과 농협중앙회가 경합하지 않는 곳이 있는가? 농협중앙회 주인은 지역농협이다. 지역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이다. 이제 농협중앙회를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

전국농축협보험계약갱신협의회(이하 전보협) 대표 조합장을 맡고 있는데 협상 상황은?

NH농협(생명, 손해)보험사들이 전보협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우리 요구는 지역농협에선 보험사업을 두레와 같은 원리로 정리해달라는 것이다. 농민들의 협동정신에 맞게 문제를 해결하자는데 보험사들은 법상 위배된다며 시간을 끌고 있다.

보험사들이 지난해 수천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는데 이 내역도 공개하지 않는다. 유보금으로 운용하겠다는데 협동조합은 비영리단체로서 수익을 분배해야지 쌓아두겠다니 이해가 안 된다. 우리가 양보할 수 있는 내용이 있으면 양보하겠다. 서로 희망하는 내용을 수렴해 협상을 진행했으면 한다.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이유는?

도단위 조합장협의회에서 농협중앙회에 카드수수료 문제 등을 질의한 적이 있다. 카드수수료를 농협중앙회가 많이 가져가면 카드에서 나오는 부실채권에 대한 책임도 농협중앙회가 많이 져야하는데 고치지 않는다. 참석한 조합장들이 그 얘길 듣고 ‘농협중앙회에서 일해보라’고 출마를 권유했다.

특히 경제사업에서 중앙회와 지역이 경합한다. 마트사업을 보면 지역농협 유통센터 근처에 농협중앙회 자회사 소속 하나로클럽이 리모델링을 하고 지역농협과 경쟁한다.

구매사업도 계통구매를 강조해 중앙회가 독점하는 구조다. 지역농협이 자체구매를 할 수 있게 풀어야 한다. 농협에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지 않으면 농민 조합원들이 동네 농약방을 찾는다. 자체구매 40% 계통구매 60%로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

물류센터 수익으로 어려운 지역농협에 자금지원을 하겠다는데 말 그대로 갑질이다. 지역농협이 돈을 벌도록 해야 한다. 지역농협들이 물류센터에 자금을 출연해 운영하고 중앙회 직원들은 파견근무식으로 일하면 된다.

비슷한 방식으로 연합회도 있다.

연합회로 갈 것인지 현 방식을 유지하며 지역농협을 돕는 기구를 만들지 검토해야 한다. 이 상태보단 연합회가 나을 수 있다. 지금 체제라면 지역농협은 사업구조개편으로 얻는 혜택이 없다.

사업구조개편의 단점을 바로잡으려면 법개정 없이는 어렵다. 선거에 당선되면 조합장들의 협의를 구하고 각 도별 공개토론회를 열어 공통분모를 찾아 정부에 법 개정을 건의하겠다. 3년이 지났으니 장단점을 알 수 있다. 농민단체까지 다 포함한 대토론회로 사업구조개편의 문제점을 가려 정부와 협의해 수정해야 한다.

당선되면 어떤 일부터 하겠는가?

인적쇄신을 해야한다. 일 잘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인적쇄신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지역본부장제를 폐지하겠다. 지방자치시대에 선거를 하는 기관으로는 유일하게 농협만 직원이 광역단위 대표를 맡고 있다. 대신 지역농협 조합장들 중에 대표를 선출해 도본부에서 일하게 하겠다.

전산 전문화도 필요하다. 현재 상호금융연수원 짓는 돈을 전산에 투자하겠다. 중앙회와 지역농협 서버를 분리하고 전문인력을 영입하겠다. 그 뒤 지역농협의 전산비용을 현실화하겠다.

선거 어떻게 치를건가?

깨끗한 선거로 농협을 장악할 수 있는 정의로운 사람이 당선돼야 한다. 누가 당선되든 장악력이 있는 사람이 들어가 농협이 환골탈태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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