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FTA 저지 총력전 펼 것, 농진청, 뼈깎는 혁신필요

농민연합 새 상임대표 윤요근 씨

  • 입력 2008.03.01 12:01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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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의 농민단체 모임인 농민연합이 지난 20일 총회를 열고 윤요근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회장을 새 상임대표로 선출했다. 윤 상임대표를 전농 12기 출범식이 열리던 날 잠시 시간을 내서 만났다.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그는 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총회가 열리는 제주도에서 올라왔다고 했다.

▲ 윤요근 농민연합 신임 상임대표

-농민연합 상임대표로 선출됐는데 소감과 운영방향은?
▶우선 FTA와 전쟁을 할 것이다. 또한 농촌진흥청 문제가 대두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사실 FTA와 농진청 폐지문제는 농업, 농촌, 농민의 생사 갈림길을 결정하는 문제이다. 당연히 강력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현재 세계 여러 나라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FTA에 대한 대응방안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FTA 문제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결정판이다. 우리 농민들이 이를 막아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투쟁을 전개해 왔는가. 수많은 날들을 아스팔트 위에서 국회 앞에서 노숙농성도 전개해 오지 않았는가.

이는 곧 식량주권 문제와도 연관이 된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한미FTA 문제를 풀어내야 할 것이다. 국민이 소비할 식량을 생산, 공급하는 것은 주권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FTA를 막아내는 길이 식량주권을 실현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반대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농단협 등과의 단일 조직 건설 가능성과 시기는 언제쯤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농민단체가 여러 개로 분열되어 있는 것은 정부와 위정자들이 좋아하는 일이다. 정부 정책에 농민단체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도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목소리를 내게 되면 힘이 분산되기 마련이다.

농민연합과 농단협이 하나로 뭉쳐져서 단일 조직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향후 계속해서 농단협 회장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논의를 하겠다.

-역대 정부마다 농협개혁을 외치고, 하겠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농협개혁의 방향성은 어떠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나?

▶농협은 농민들의 피와 땀을 모아서 만들어진 곳이다. 하지만 지금 농협의 모습은 그러한 농민들의 피와 땀을 착취해서 돈 버는 ‘장사치’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율개혁을 한다고 했지만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 본다. 그러면 개혁의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가? 당연히 농민의, 농민을 위한, 농민에 의한 농협으로 개혁되어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농민연합에 속한 농민단체장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 하겠다.

-이명박 정부의 농정을 예상해 본다면?

▶이명박 정부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리콜사태를 보고도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현재 농민들은 FTA, 비료, 사료, 기름 값 상승 등으로 폐업을 선언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국제곡물, 기름 값 상승으로 식료품, 면세유, 비료 가격이 올랐으며 향후 농약, 비닐 가격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이명박 대통령은 아무 대책도 없이 경기부양을 하겠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본다. 농민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 주고 이에 따른 대책을 제대로 내놨으면 좋겠지만 이 대통령에게 희망은 없다고 본다.

-농진청 살리기에 가장 일선에서 많은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농진청 문제가 이렇게 도마위에 올라 온 것은 내부적으로 큰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농진청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했다고 하지만, 농민을 위해서 어떤 일을 했는지는 의문스럽다.

앞으로 피나는 노력과 뼈를 깎는 혁신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비난 섞인 여론의 화살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농진청이 열심히 하는 일을 열심히 알려내야 하며, 새롭고 품질 좋은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을 농민들에게 보급하고 지도하는 방향으로 농진청이 옷을 갈아입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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