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토종씨앗] 강한 토종의 맛이 느껴지는 고추와 제비 닮은 제비콩

  • 입력 2015.11.22 01:08
  • 기자명 정은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토종고추와 제비콩은 독특한 모양과 아름다운 꽃이 인상적이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수비초, 붕어초, 제비콩 꽃.

▲ 정은미(경남 함안군 여항면)
여성농민회 활동을 하면서 종자 지키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2011년 5월부터는 함안군 여성농민 생산자와 함께 언니네텃밭 생산자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다. 요즘 구하기 힘든 고추 종류 중 수비초와 붕어초, 그리고 여성농민회에서 보급한 제비콩, 녹두, 땅콩, 토란 등 가지가지 심고 가꾸고 있다.

토종씨앗의 이름은 그 모양새에 따라 이름이 붙여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지역마다 마을마다 같은 씨앗이라 하더라도 이름이 다양하다. 토종 고추는 수비초와 붕어초가 있다. 고추는 모종을 키워 밭에 내기까지가 힘든 일이다. 고추 종자는 가톨릭농민회 활동을 하고 계신 분에게서 얻어다 심은 것이 7년쯤 되었다. 수비초는 길쭉하고 끝이 뾰족하고 맛이 무척 맵다. 껍질이 얇고 키가 큰 편이다. 붕어초는 꼭 아삭고추 같다. 맛도 아삭하고 생김도 수비초가 날렵하게 생겼다면 붕어초는 딱 붕어모양으로 생겼다. 뭉툭하게 생겼다. 아마도 붕어초의 유전인자를 받아 아삭고추를 만들지 않았나 싶을 만큼 아삭하고 껍질이 두꺼워 건고추로 하기가 힘들다.

보기 드문 고추와 함께 제비콩 농사도 짓는다. 여성농민회에서 5알을 받아서 보존하기 위해 처음으로 키운 제비콩은 관상용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꽃이 환상적이다. 5알 중 다행히도 3개가 싹이 텄다. 제비콩은 담벼락 밑이나 나무 밑에 심어야 한다. 모르고 가지 옆에 심었더니 가지를 타고 올라가 가지가 제대로 자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제비콩은 타작이 어렵다. 깍지 하나하나 일일이 손으로 벗겨주어야만 까만 콩 중간에 흰 줄이 나있는 제비콩을 만날 수 있다. 제비콩은 껍질이 두꺼운 편이라 그냥 먹기는 맛이 거칠다. 주로 약용나 관상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