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생강, 신이 내린 축복

  • 입력 2015.11.20 13:07
  • 수정 2015.11.20 13:08
  • 기자명 나현균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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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현균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장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우리 농민들에겐 겨울을 잘 나는 것이 내년 농사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추운 겨울을 잘 나기위해선 무엇보다 몸을 따뜻하게 잘 보전하는 일이 제일 중요한데 여기엔 따끈한 생강차만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생강의 원산지는 인도인데, 기원전 2세기에 해로 또는 육로를 통해 고대 그리스나 로마, 페르시아 등을 경유해 유럽 등으로 퍼져 나갔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춘추시대인 기원전 6세기에 벌써 성인 공자가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말린 생강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며 먹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엔 고려 초 신만석이라는 사람이 중국 봉성현에서 생강뿌리를 얻어와 봉(鳳)자가 들어가는 지명을 찾아 지금의 전북 완주군에 있는 봉상(鳳翔, 지금의 봉동)에서 재배에 성공해 봉동생강의 기원이 됐다고 하는 설이 있습니다.

인도의 전승 의학 서적인 ‘아유르베다’에는 생강을 두고 ‘신이 내린 치료의 선물’이라 기술하고 있으며, 고대 로마인들은 식중독의 해독제로 썼다고 합니다.

또 영국에서 페스트가 유행했을 때 시민의 3분의 1이 죽었는데, 평소에 생강을 많이 먹은 사람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 헨리 8세는 런던 시장에게 ‘진저브레드(생강빵)’를 만들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생강을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고 또 우리나라에서 질 좋은 생강이 생산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신이 내린 축복이라 할 만 합니다.

생강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 주는 역할을 합니다. 몸의 체온이 1도만 내려가도 우리 몸의 면역력은 반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을 생각할 때, 추운 겨울 한 잔의 따끈한 생강차가 우리 곁에 있다면 이것만으로도 추운겨울을 이길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감기로 오한이 있을 때, 계피와 함께 끓여 마시면 감기의 절반은 치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의학에선 생강이 위한구토(胃寒嘔吐, 위가 차가워 생기는 위염성 구역감)의 명약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진피(귤껍질)를 함께 달여 먹으면 겨울철에 발생하는 위 손상의 절반정도는 병원에 가지 않아도 치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간과할 수 없는 생강의 또 하나의 효능은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생강 안에 있는 진저롤이라는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의 점도를 낮춰서 혈액순환을 도울 뿐 아니라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데 탁월한 약초라 할 수 있습니다.

생강을 효과적으로 먹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현대약리분석에 의하면 생강에는 항염진통효과를 내는 진저롤과 쇼가올이란 성분이 있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또 천연항생제의 역할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실험결과 함염진통엔 쇼가올이 진저롤보다 훨씬 더 탁월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갓 생산한 생강엔 진저롤이 대부분이고 쇼가올 성분은 아주 적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렇다면 쇼가올을 많이 먹는 방법은 없을까요?

바로 생강을 4시간정도 증기로 찌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진저롤이 쇼가올로 변화됩니다. 그래서 생강보다는 쪄서 말린 것이 약효가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생강을 적절히 설탕이나 꿀에 재어 상온에서 숙성시키며 쇼가올량을 측정한 결과, 10일 정도 지났을 때 쇼가올이 가장 많이 생성되는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따라서 10일 숙성 후 냉장보관을 권합니다.

눈 오는 겨울 잠시 일손을 놓고 따끈한 생강차 한 잔에 심신을 맡기며 우리 농민들의 건강이 잘 지켜지고 땀 흘려 일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가 어서 빨리 도래하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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