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의 피맺힌 절규 서울 한복판 점령

“박근혜 독재에 맞서 내년 총선 새누리당 심판” … 행진중 물대포에 농민회원 응급후송

  • 입력 2015.11.14 21:31
  • 수정 2015.11.15 10:05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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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 14일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이어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하려던 전남 보성의 한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를 직사로 맞고 쓰러져 있다. 코피를 흘리며 쓰러진 그는 뇌진탕 증세를 보였고, 서울대병원으로 긴급히 후송해 수술을 받았으나 아직 의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U신문 제공
▲ 14일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이어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하려던 전남 보성의 한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를 직사로 맞고 쓰러져 있다. 코피를 흘리며 쓰러진 그는 뇌진탕 증세를 보였고, 서울대병원으로 긴급히 후송해 수술을 받았으나 아직 의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U신문 제공
▲ 14일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이어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하려던 전남 보성의 한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를 직사로 맞고 쓰러져 있다. 코피를 흘리며 쓰러진 그는 뇌진탕 증세를 보였고, 서울대병원으로 긴급히 후송해 수술을 받았으나 아직 의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U신문 제공
▲ 14일 서울 남대문 옆 태평로에서 열린 '못살겠다 갈아엎자! 농산물 가격보장! 농민생존권 쟁취! 2015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상복을 입은 농민들이 청와대와 새누리당 등이 적힌 상여를 메고 민중총궐기에 참석하기 위해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하자 경찰이 물대포를 농민들을 향해 쏘아붓고 있다. 한승호 기자
▲ 14일 서울 남대문 옆 태평로에서 열린 '못살겠다 갈아엎자! 농산물 가격보장! 농민생존권 쟁취! 2015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상복을 입은 농민들이 청와대와 새누리당 등이 적힌 상여를 메고 민중총궐기에 참석하기 위해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하자 경찰이 물대포를 농민들을 향해 쏘아붓고 있다. 한승호 기자
▲ 14일 서울 남대문 옆 태평로에서 열린 '못살겠다 갈아엎자! 농산물 가격보장! 농민생존권 쟁취! 2015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상복을 입은 농민들이 청와대와 새누리당 등이 적힌 상여를 메고 민중총궐기에 참석하기 위해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하자 경찰이 물대포를 농민들을 향해 쏘아붓고 있다. 한승호 기자
▲ 14일 서울 남대문 옆 태평로에서 열린 '못살겠다 갈아엎자! 농산물 가격보장! 농민생존권 쟁취! 2015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3만여명의 농민들이 대회를 마친 후 민중총궐기에 참석하기 위해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농민이 비료살포기로 수입쌀을 뿌리고 있다. 한승호 기자
▲ 14일 서울 남대문 옆 태평로에서 열린 '못살겠다 갈아엎자! 농산물 가격보장! 농민생존권 쟁취! 2015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3만여명의 농민들이 대회를 마친 후 민중총궐기에 참석하기 위해 종각 방향으로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 14일 서울 남대문 옆 태평로에서 열린 '못살겠다 갈아엎자! 농산물 가격보장! 농민생존권 쟁취! 2015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3만여명의 농민들이 대회를 마친 후 민중총궐기에 참석하기 위해 종각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 14일 서울 남대문 옆 태평로에서 열린 '못살겠다 갈아엎자! 농산물 가격보장! 농민생존권 쟁취! 2015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상복을 입은 농민들이 청와대와 새누리당 등이 적힌 상여를 메고 민중총궐기에 참석하기 위해 을지로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 14일 서울 남대문 옆 태평로에서 열린 '못살겠다 갈아엎자! 농산물 가격보장! 농민생존권 쟁취! 2015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상복을 입은 농민들이 청와대와 새누리당 등이 적힌 상여를 메고 민중총궐기에 참석하기 위해 을지로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 14일 서울 남대문 옆 태평로에서 열린 '못살겠다 갈아엎자! 농산물 가격보장! 농민생존권 쟁취! 2015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3만여명의 농민들이 대회를 마친 후 민중총궐기에 참석하기 위해 을지로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 14일 서울 남대문 옆 태평로에서 열린 '못살겠다 갈아엎자! 농산물 가격보장! 농민생존권 쟁취! 2015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3만여명의 농민들이 박근혜 정부의 농정 실패를 규탄하는 상징의식을 펼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 14일 서울 남대문 옆 태평로에서 열린 '못살겠다 갈아엎자! 농산물 가격보장! 농민생존권 쟁취! 2015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3만여명의 농민들이 박근혜 정부의 농정 실패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못살겠다 갈아엎자”는 농민들의 피맺힌 절규가 서울 한복판을 점령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가톨릭농민회,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으로 구성된 농민의 길은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했다.

3만여명의 농민들은 쌀값과 농산물값 폭락에 항의하는 뜻으로 이제 막 수확한 배추와 감, 귤, 건고추, 깨송이 등을 들고 상경했다. 또한 농민들은 벼랑끝에 내몰린 농업·농촌의 현실을 보여주려는 듯 머리엔 붉은 머리띠를 매고 쌀가마니를 뒤덮어 쓴 채 단호한 의지를 내보였다.

농민들은 대회를 통해 “박근혜정부 3년 동안 폭락하지 않은 농산물이 없다. 외국농산물은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다”며 “쌀값이 떨어지고, 쌀 재고로 전국이 몸살을 앓아도 정부는 밥쌀을 수입하고 있다. 한-중FTA도 부족해서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을 추진하면서 농민의 심장을 팔아넘기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농민들은 또한 “국회도 마찬가지”라며 “선거때는 수많은 공약을 늘어놓지만 과연 어떤 것이 지켜졌는지 대답해 보라. 농업을 무시하고 농민을 배신하는 새누리당, 독재와 싸우지도 못하고 자신의 금배지만 보존하려는 야당, 모두 문제”라고 덧붙였다.

농민들은 특히 “정부와 국회를 갈아엎어야 한다”며 “비정규직으로 고통 받는 노동자를 비롯해 도시빈민, 청년학생, 민주시민이 굳게 단결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오늘의 10만 민중총궐기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다가오는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을 열어나가자”고 호소했다.

농민들은 이어 “우리쌀과 농업을 지키는 식량주권 사수투쟁으로 힘차게 나가자”며 “친일 민족반역의 정치판을 갈아엎고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쌀값 조금 더 받으러 모인 것도 화풀이하러 모인 것도 아니다. 나라를 바로세우기 위해 모였다”라며 “쌀값 떨어져도 미국쌀을 수입하는 정부가 제대로 된 정부인가. 농민이 죽어나가도 외국만 나가면 FTA, TPP 가져오는 게 대통령이 할일인가"라고 물었다.

김 의장은 이어 “자신의 친일행적을 감추기 위해 종북으로 매도하고 이제 역사책마저 바꾸는 친일의 후손 박근혜와 김무성을 가만히 두실 건가”라며 “이런 세상을 갈아엎어야 농민도 살고 나라도 바로 선다. 우리는 애국의 마음으로 동학농민군의 정신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농업과 나라를 바로세우기 위해 농민이 가장 앞에 서자”며 “300만 농민이 일어서도록, 5천만 민중이 불같이 일어나도록 하자. 10만 농민총궐기로 한민족의 거대한 흐름 만드는 역사적 물결을 만들어내자”고 호소했다.

김 의장은 특히 “박근혜 독재에 맞서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정치판을 갈아엎자”며 “이 자리에 있는 농민인 우리가 역사의 주인이고 민족의 자랑이다. 힘차게 싸우자”고 강조했다.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한-칠레FTA를 시작으로 54개국과 FTA로 농촌이 파탄나고 공동체가 붕괴됐다”며 “한-중FTA가 국회 통과도 안했는데 배추며 고추며 감귤이 똥값이다. 그럼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연내 타결을 얘기한다. 우리는 기필코 한-중 FTA를 막아내고 더 나아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이어 “여성농민들 농촌에서 50% 이상 차지함에도 농업인으로서 법적 지위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농민들이 힘을 합쳐 여성농민의 법적 지위를 반드시 보장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외국농산물 수입하는 정권이, 뼈 빠지게 진 농산물 값이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게 만든 정권이 농민들을 서울로 불러올렸다”며 “쌀 재고가 130만톤이 넘고 있는데 농민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외국에서 들어오는 쌀 때문이다. 우리쌀 북측에 보내고 광산물 가져오면 우리경제도 발전할 수 있다. 우리 쌀값도 제자리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기초농산물국가수매제를 실시하지 않으면 농사를 질 수 없다. 열심히 농사져도 판로가 없어 다 파묻고 있다”며 “정부가 농민들 안전하게 농사지을 수 있게 기초농산물국가수매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등질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은 “대기업이 수입, 가공하는 GMO 농산물의 원산지를 표시해야 하는데 하지 않아 국민 먹거리가 심각한 위협에 놓여있다”며 “친환경농업으로 땅과 물을 살려 소비자에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우리 농업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어려운 상황에서 묵묵히 실천했지만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농산물 수입개방에 맞서 친환경농업을 적극 육성하고 공익적 기여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위해 직불제를 유럽과 같이 대폭 확대해야 한다. 농민의 기본소득이 보장될 수 있는 농업정책으로의 획기적 전환을 요구한다”며 “대회를 시작으로 농업현장에서 대안의 목소리에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농민의길은 대회를 통해 ▲밥쌀용 쌀수입 중단, 저가 수입쌀(TRQ) 시장 격리 ▲FTA 국회비준과 TPP 가입 중단 ▲대북쌀 보내기로 쌀값 보장, 남북농업교류 시행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도입, 지역별 농산물 가격보장 조례 지원 ▲미국쌀 판매에 앞장서는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사퇴 ▲농가부채 해결, 정책금리 1%로 인하 ▲여성농민 공동경영인 법적지위 보장, 전담부서 설치 ▲GM작물 상용화 추진 즉각 중단, GM작물개발사업단 해체 ▲친환경농업 생산비보장과 환경-생태 기여에 대한 정당한 보상 제도 실시 ▲농민 배신하는 정치권, 총선에서 심판 10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배추 등 가져온 농산물을 태워버리는 상징의식으로 정부에 대한 분노감을 표출했고, 청와대와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앞세우고 행진에 나섰다. 남대문을 지나 종각역까지 행진한 농민들은 비료살포기로 수입쌀을 뿌리며 쌀값 폭락에 대한 대책도 촉구했다.

10만여명에 달하는 민중총궐기 참가자들과 합류한 농민들은 원래 집회장소였던 광화문광장으로 진출하려고 했지만 경찰의 차벽에 가로막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캡사이신을 섞은 물대포를 직격으로 쏴 전남 보성에서 올라온 70대 농민회원이 쓰러져 서울대병원으로 응급후송됐다. 이 회원은 뇌진탕으로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충남 서산과 경남 산청에서 올라온 2명의 농민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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