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는 농자재 유통구조 흔드는 농업 혁명”

인터뷰 l 김강섭 ‘농업혁명 단비’ 대표이사

  • 입력 2015.11.13 14:56
  • 수정 2015.11.13 15:23
  • 기자명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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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

▲ 김강섭 농업혁명 단비 대표이사
농자재 유통구조는 불투명하다. 지역별로 그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농민들은 내가 산 비료가 싸게 산 것인지, 비싸게 산 것인지 알 길이 없다. 그 와중에 농자재 가격은 해마다 오르고 있다. 유통구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농민들은 가격과 상관없이 정해진 경로로만 농자재를 구매하게 되고, 비싼 농자재를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배경에서 농자재 가격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웹사이트 ‘농업혁명 단비(www.농협혁명.com)’가 농자재 유통 구조 개선에 뛰어들었다. 김강섭 ‘단비’ 대표이사는 농자재 가격 공개로 농민들이 보다 저렴한 농자재를 쉽게 구입해 농자재비 부담이 낮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농업혁명 단비를 구상하게 된 배경은?

단비는 농자재 가격을 비교해 농민들이 원하는 농자재를 최적화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농자재 구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 고안해냈다. 일반적으로 농자재 구매는 오프라인으로 많이 이뤄지고, 온라인 구매 경로는 옥션 다나와와 같은 오픈마켓, 소셜 커머스, 농자재 판매상들의 개인 쇼핑몰 정도가 있다. 문제는 농자재 가격 정보가 굉장히 폐쇄적이란 것이다. 요즘 인터넷을 통해 가격 비교를 해가면서 물건을 저렴하게 사는 것이 일반적인데, 농자재의 경우 유독 가격이 불투명하다. 나는 농자재업체 영업직을 10년 이상했는데, 당시 현장을 돌때도 농자재 값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이 컸다. “농자재 값 내려라, 너거는 어떻게 맨날 오르노?”란 말을 많이 들었다. 결국 폐쇄적인 유통 문제 탓이다. 이러한 유통구조를 혁파하고 인터넷을 통해 농자재 가격을 한눈에 보이게 해야겠단 취지로 단비를 구상하게 됐다.

폐쇄적인 유통 구조에서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면 반발도 있을 것 같다.

사실 단비가 모두에게 환영받는 서비스는 아니다. 현재 형성된 가격을 깨뜨릴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유통경로가 안정된 업체 측에선 굳이 가격을 오픈할 필요가 없겠단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제품마다 다르긴 하지만 유통 마진이 50% 정도로 높게 형성된 제품도 있다. 이는 전부 농자재를 구입하는 농민 부담으로 간다. 온라인으로 가격이 공개되고 직접 구매가 이뤄지면 유통 마진이 줄어들어 결국 농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영세업체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다. 영세업체들은 제품은 저렴하고 괜찮은데 농민들에게 홍보할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단비가 안정적인 유통경로가 될 수 있다.
농업혁명이란 이름도 단비가 기존의 유통구조를 흔들 수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해서 붙인 것이다. 단비가 자리 잡으면 농자재 가격이 하향 평준화될 것이고 다수의 농민들, 다수의 판매상, 업체들에게 유용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가격비교 서비스 외에 역경매, 중고농자재 매칭 등 다양한 서비스도 눈에 띈다.

두 서비스 모두 농민들이 농자재를 더욱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안됐다. 역경매는 개인이나 작목반 등에서 같은 제품이라도 대량 구매를 원할 때 단비에 입점한 업체들이 최저가를 제시해 입찰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시중가보다 낮게 구매할 수밖에 없다. 중고 농자재 매칭 서비스는 업체의 재고품을 농가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사실 농자재 재고 문제가 심각하다. 농자재가 남으면 업체에서 반품을 안받아주는 경우도 있고, 수송비 등 제반 여건 때문에 농자재 창고에 쌓이는 경우도 상당하다. 업체 측에서 조금이라도 손실을 줄이고자 한다면 재고를 저렴하게 파는 게 유리할 것이다. 따라서 업체들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재고 농자재를 싸게 팔면 되고 농민들은 선택해서 사면된다. 중고 거래 장터가 활성화되면 농민들에게도, 업체들에게도 유익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유통 시장 구조 해결을 위한 앞으로 계획과 포부는?

앞으로 구상한 아이템들을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라 서비스 안정화와 홍보가 가장 중요하다. 알리는 데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앞으로 단비가 농자재업계의 유통구조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희망을 갖고 있다. 농업혁명 단비는 말 그대로 혁명을 일으켜서 농민들에게 단비와 같은 서비스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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