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철저 관리·생산비 절감 주효”

임정연 단장이 말하는 신김포농협 RPC 흑자 비결

  • 입력 2008.02.25 12:02
  • 기자명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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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연 신김포농협 RPC 사업단장
지난 2월 14일 신김포농협 신년인사회장은 그야말로 잔치분위기였다. 함께한 내빈들은 이구동성으로 신김포농협의 흑자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권오규 조합장도 “법적인 한도 안에서 최대한 배당했다”며 한껏 고무되어 있었다.

점점 노령화와 함께 줄어들고 있는 농업인구 및 개방 일변도의 농업정책 속에서 농민들의 생활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농민들의 협동조합인 농협이 흑자를 달성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신김포농협의 흑자 요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김포신도시추진으로 인한 농민들의 토지 보상과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다른 지역의 농촌과는 사뭇 다른 여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타 지역의 농촌과는 달리 주변 인구도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현재 21만의 인구가 5년 후엔 50만으로 늘어날 계획이다.

그러나 신김포농협의 흑자가 이러한 유리한 외부여건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RPC사업은 전국적으로 2천여개의 쌀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는 현실에서 현지 쌀값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흑자를 기록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2005년 3월부터 RPC로 발령을 받아 쌀 판매에 온 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신김포농협 양곡미곡처리장 임정연 단장을 만났다.

“우리가 잘난 것 하나 없습니다. 재수가 좋았던거죠. 하하하” 흑자 비결을 묻는 질문에 임 단장의 대답은 썰렁하기 그지없다. 2006년에는 쌀을 팔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고 토로한다.

“정부의 공공비축제를 활용하여 지방에 있는 RPC들이 2005년산 쌀을 싼값(12만원)에 판매 했습니다. 차액을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값을 고수 하고 있었던 경기도에서는 쌀을 팔기가 매우 힘이 들었습니다. 2004년 재고미 까지 겹쳐지면서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사정이 바뀌었다고 한다. “2006년 가을이 되면서 전국의 쌀 시장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전국적으로 쌀 생산량이 부족했습니다. 쌀의 질도 좋아 오히려 쌀값을 더 올려서 수매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임 단장이 말하는 흑자요인의 핵심은 전국 쌀 시장의 수급동향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2007년에 신김포농협이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쌀의 양이 적당해서 팔기가 쉬웠기 때문이란다. 여기에 쌀 판촉 행사가 줄어든 것도 한 몫을 했다. 쌀이 부족하다 보니 굳이 판촉 행사를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행사 비용도 만만치 않은 적자요인 이었다고 한다.

상황적인 변수 이외에도 임 단장은 ‘로봇자동적재시스템’으로 인한 생산비 절감을 꼽았다. “2007년에 로봇을 들여놓으면서 인력을 2명 감축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인은 ‘브랜드 관리’라고 임 단장은 강조한다.

“우리는 항상 전국적으로 2천여개가 넘는 브랜드와 피 말리는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생산 단계에서부터는 물론 수확 후 관리까지 모든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착오가 생기면 브랜드의 질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김포=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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